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단 의혹을 받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4시간 넘는 조사를 받고 20일 새벽 귀가했다.

전 전 장관은 전날 오전 9시 53분께 서대문구 경찰청에 도착해 이날 오전 0시 20분께 조사를 마쳤다.

조사 후 전 전 장관은 취재진에 “하나하나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성실한 태도로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교 측으로부터 그 어떠한 금품수수도 없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강력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교 측이 저서 500권을 산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냐’, ‘천정궁을 방문한 적이 아예 없는 것이냐’는 등의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말한 뒤 차를 타고 청사를 떠났다.

이날 조사 과정에서 전 전 장관은 ‘불법적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 전 장관의 진술을 분석한 뒤 재소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전 전 장관은 2018년께 통일교로부터 한일해저터널 관련 청탁과 함께 현금 2000만 원과 1000만 원 상당의 명품시계 1점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 등)를 받는다.

경찰 특별점담수사팀이 지난 10일 출범한 이후 정치인 피의자를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조만간 더불어민주당 임종성·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김규환 전 의원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