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국제신문 DB

경남도가 공무원을 사칭한 수천만 원 상당의 전화 물품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3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1일 도내 한 업체에 근무하는 A 씨로부터 도청 회계과 계약담당 직원의 신원을 확인해 달라는 전화가 접수됐다. 해당 직원은 실제로 해당 부서에서 근무 중인 직원이었으나 A 씨와 통화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기범이 그를 사칭한 것이다.

앞서 사기범은 이 업체에 먼저 전화를 걸어 가스시설 공사를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긴급한 상황이니 B 업체가 생산하는 물품을 대리 구매해 주면 나중에 공사 대금을 지불할 때 합산해 주겠다”는 취지로 입금을 유도했다. 그는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고자 문자로 위조 공문과 공무원 명함까지 제시했다.

A 씨는 B 업체가 경남 주변의 다른 지역에 실제로 있는 기업인 것을 확인, 이날 사기범이 건넨 계좌 번호로 2500만 원을 입금했다. 그러나 직후 연락이 끊기자 범죄에 속은 것을 직감, 도청에 그 신분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B 업체는 해당 사건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도청 회계과(20건 안팎), 민원콜센터(11건)에 공무원 신분을 확인하는 전화가 잇따랐으나 다행히 피해로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 관계자는 “공무원은 어떠한 사유로도 업체나 개인에게 물품 대리 구매나 금전 송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실제 존재하는 업체를 사칭하는 등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는 만큼 의심되는 연락을 받으면 반드시 기관에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