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식 사천시장 등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의 4차 발사 성공을 축하하고 있다. 사천시 제공

민간 주도로 처음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의 4차 발사가 27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사천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을 추진 중인 경남 단체장들이 환영 의사를 표명했다.

박완수 도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누리호의 성공, 그 시작은 경남이었다”며 “이번 발사는 도가 세계 우주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지역 기업이 발사체 제작과 운용을 주도하면서 경남이 우주항공산업의 핵심 거점임을 입증했다”며 “도는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와 발사체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 우주산업 생태계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경남이 글로벌 우주항공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동식 사천시장도 이날 발사가 이뤄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찾은 뒤 “이번 성공은 대한민국이 우주 강국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시는 한국 우주산업의 심장으로서 더 큰 역할을 하면서 우리나라가 우주 선진국 대열로 나아가는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박 시장은 “사천시는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과 우주항공 인프라 구축, 산업 생태계 확산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사는 창원에 사업장을 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조립을 총괄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두원중공업, 에스엔케이항공, 현대로템 등 경남 기업 10여 곳이 참여, 성공을 이끌었다. 도내에는 104개 기업과 13개 연구기관이 몰려 있다. 2023년 기준 전국 우주항공산업 생산액의 약 75% 이상이 경남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도는 2033년까지 8조3845억 원을 들여 글로벌 우주항공수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진주·사천 항공국가산단 인근에 위성개발혁신센터, 우주환경시험시설, 미래우주산업 기술시험센터 등을 갖춘 ‘경남 스페이스파크’ 건립을 추진하는 게 대표적이다.

도는 경남 우주항공클러스터 협의체 구성, 전문 인재 양성, 기업 지원 등을 통해 지역 우주항공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산·학·연 협력 중심 기관인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설립을 추진해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체계적 육성과 경남의 경쟁력 강화를 견인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해 발사 과정을 참관한 김명주 도 경제부지사는 정부 부처 관계자 등과 만나 우주항공청 기능 확충 방안 등을 논의하며 상호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박현철·김용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