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국제신문 DB

경남도가 AI(인공지능) 기반의 바우처택시 전용 배차 시스템을 도입한다. 출퇴근 시간대 최대 20분가량 걸리던 상담원 대기 시간을 대폭 줄이고, 간편 접수를 통한 콜백 등을 앞세워 이용객 편의를 높이는 게 목표다.

경남도는 다음 달 1일부터 바우처택시 전용 배차시스템인 ‘바로도움콜’(055-608-8000)을 시범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바우처택시는 장애인 콜택시 등 용도가 정해진 특별교통수단과 달리 평소 일반택시 영업을 하다 임산부 등 교통약자가 배차를 요구하면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택시를 말한다. 통상 기본요금 정도만 내면 나머지를 각 지자체가 보조하며, 현재 도내 18개 모든 시군에서 994대를 운영하거나 도입할 계획이다. 이런 특성 탓에 지난달 말 기준 이용 건수가 총 68만4000건에 달할 정도로 도민 호응이 높다. 그러나 특별교통수단 등과 같은 번호로(1566-4488)로 신청해야 해 상담 대기시간이 길다는 불편이 상존했다.

앞으로 전용 창구인 바로도움콜로 전화를 걸어 ‘바우처 택시’라고 말하면 AI 상담원이 이용내역을 분석, 자주 이용한 출발지와 목적지를 3곳까지 제시한다. 이 중 원하는 곳을 음성으로 선택하면 주변 바우처택시에 배차 요청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AI 상담이 어려운 65세 이상 어르신 등은 ‘간편 접수’라고 언급하면 된다. 자동으로 전화 요청이 접수, 상담원이 순차적으로 이용자에게 콜백해 배차 신청을 도와준다. 자세한 상담이 필요한 경우에는 ‘상담원 연결’이라고 대답하면 상담원 38명이 근무하는 ‘경남 광역이동지원센터’로 연결, 도움받을 수 있다.

바우처택시를 이용하려면 각 시·군의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먼저 회원등록을 해야 한다. 이후 전화 또는 경남특별교통수단 고객용 모바일 앱을 이용해 배차 신청을 할 수 있다. 도는 내년 3월까지 해당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뒤 개선점을 보완, 정식 서비스에 돌입할 계획이다. 도는 상담 과부하를 줄이고, 신속한 배차 접수를 도울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별도로 도는 각 시군의 재정 부담을 덜고자 내년부터 운영비의 40%를 복권기금으로 보조할 예정이다. 복권법에서는 매년 복권 수익금의 35% 중 17.267% 전국 광역시도에 배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도내 18개 시군은 국비 13억 원을 포함, 모두 44억9000만 원을 들여 해당 사업을 운영 중이다. 박성준 도 교통건설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교통약자의 이동 접근성과 서비스 만족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편리하고 안전한 이동환경 실현을 위해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