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종 전 회장. 연합뉴스

가족에 수익성 높은 가맹점 운영을 맡겨 수십억 원대의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를 받는 bhc 박현종(62)전 회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최재만 부장검사)는 지난 9일 박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특경법) 배임, 업무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박 전 회장은 매출이 높은 서울 bhc 직영점 2곳을 폐점시킨 뒤 가족이 운영하는 가맹점 형태로 바꿔 회사에 39억 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본사직영점은 본사가 직접 운영해 매출이 본사로 돌아오는데, 매출이 높은 직영점을 가맹점을 바꿔 회사에 손해가 발생했다는 게 검찰 수사 결과다.

또 박 전 회장은 특정 임원에게 회삿돈으로 명품을 선물하고 주거비 지원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회사가 임차한 고액 오피스텔에 무상으로 거주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자신이 독점적으로 사용하던 bhc소유 리조트의 인테리어 비용 7억 원을 회삿돈으로 지불하고 4500만 원 상당의 법인카드를 유용한 혐의도 있다.

회사 명의로 요트를 구매 후 BHC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사용한 것처럼 꾸며 1억9000만 원 상당을 챙긴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박 전 회장 사건을 지난 3월 넘겨받은 뒤 보완수사를 거쳐 혐의를 보강해 재판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