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올해 처음 도입한 ‘경남형 긴급구제 지원 제도’를 통해 생계 위기에 처한 도민 2300여 명에게 도움을 준 것으로 집계됐다. 그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동절기를 앞두고 신청을 독려하는 한편, 내년 신청 기준 완화를 검토, 대상을 확대한 계획이다.

경남도. 국제신문 DB

경남도는 법·제도적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도민을 지원하는 2개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희망지원금’은 예상치 못한 실직, 폐업, 가족 사망, 질병으로 인한 주 소득원 상실 등으로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 가구에 최대 3개월간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 등을 차등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행 정부형 정책 기준(75% 이하)에서 제외된 기준중위소득 90% 이하 가구 지원하는 게 골자다.

2인 가구 기준 올해 생계비는 월 120만5000원, 주거비는 중소도시 기준 29만9100원이다. 또 의료비 300만 원 이내, 임산부 해산비 70만 원, 장례 보조비 80만 원 등을 지급한다. 도는 이런 시책을 통해 지난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총 802명(460건)에게 5억9800만 원을 지급했다. 통합사례관리 대상자인 한 사천시민은 지난 3월 암 치료비로 집까지 팔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으나 희망지원금이 생계를 이어가는 데 보탬이 됐다. 사업 부진으로 폐업 이후 정부가 시행하는 맞춤형 급여를 신청하고도 탈락한 한 김해시민은 지난 9월 희망지원금을 받아 당장의 생활고를 해소했다.

도는 올해 초부터 제도가 안착할 수 있도록 올해 초부터 시군과 협력해 도내 병원급 의료기관 155곳 등을 상대로 홍보 활동을 벌인 데 이어 연말까지 이·통장 등 인적 안전망을 활용해 사업 대상자를 발굴한다. 올해 사업비는 총 14억4400만 원으로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또 내년부터는 금융소득 기준 등 지원 요건을 완화할 방침이다.

도는 제1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저신용자에 소액 생계비를 대출하는 ‘경남동행론’을 통해서도 지난 6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1510명에 19억800만 원을 지원했다. 이는 신용등급 하위 20%, 연 소득 3500만 원 이하, 19세 이상 도민에게 최대 150만 원을 시중 금리 수준인 8.9%에 빌려주는 시책으로, 올해 예산은 총 32억 원이 편성됐다. 김영선 도 복지여성국장은 “위기 상황으로 겨울철 난방비와 생활비 부담에 어려움을 겪는 도민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신속 지원하겠다”며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있다면 신청을 안내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