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독재 행적 일부 누락, 콘텐츠 부실 등 논란이 제기된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의 전시 개편 절차에 돌입한다. 전면 재검토를 요구해 온 지역 민주화단체는 그 범위를 정하는 ‘사회적 합의’가 우선이라며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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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포동에 있는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창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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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창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월 10일 마산합포구 월포동에 있는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을 임시 개관했다. 지상 3층, 연면적 7894㎡ 규모의 이 시설은 1960년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 의거’ 등 지역 민주화 운동 역사를 기록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건립됐다. 이런 뜻을 담아 당시 눈에 최루탄을 맞고 숨진 김주열 열사의 주검이 발견된 바닷가 부근이 사업 부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비 121억 원을 포함해 353억 원이 투입된 해당 시설은 ▷1층 민주홀, 교육 영상실 등 커뮤니티 공간 ▷2층 어린이 특화 다목적 전시실, 지역특화전시실, 도서관 등 문화 공간 ▷3층 상설 전시실, 디지털 아카이브 등 역사 공간으로 구성됐다.
그런데 개관 첫날부터 잡음이 일었다. 지역 민주화단체로부터 이승만 등 독재자에 대한 설명을 일부 누락하거나 전시물이 빈약해 민주화 과정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또 전체 시설 중 지역 역사를 다루는 전시실 면적이 13%(1038㎡)에 불과한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런 상황에 같은 달 29일 정식 운영할 계획을 세웠던 시는 이를 철회하고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도내 87개 단체가 참여하는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제대로 만들기 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8월 행정안전부를 찾아 관련 감사를 청구하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행안부는 현행법상 감사 권한이 없지만 전시콘텐츠 적절성 여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 지난달에 이어 이달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시는 최근 내년도 예산안에 콘텐츠 보완 범위와 예산, 우선순위 등을 정하기 위한 ‘전시 개편 용역비’ 8000만 원을 반영했다. 오는 12월 시의회 정례회에서 심의를 거쳐 확정되면 시는 내년 상반기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용역 기간은 약 6개월로 내년 말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다만 실제 전시 개편 과정에서 소요되는 공사비 등 관련 예산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일부 민주화단체는 ‘보여주기식’으로 끝날 것을 우려한다. 김영만 시민대책위 상임고문은 “전시관과 동영상실을 구분하지 않아 관람객의 집중력을 저해하는 등 문제가 많아 전면 개편이 불가피한 상태”라며 “그간 이런 의견을 취합하는 공개 행사 등이 없었는데 무엇을 기준으로 용역을 추진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용역에는 민주화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포함할 예정”이라며 “사업비도 용역 이후 추경 등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