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실질심사 출석하는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들. 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사기 피의자 45명 전원이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충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8일 캄보디아에서 체포돼 지난 18일 국내로 송환된 사기 피의자 4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범죄단체 가입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조직된 범죄단체에 가입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로맨스스캠과 암호화폐(코인) 투자 리딩방, 전화금융사기, ‘노쇼’ 사기 등으로 110명의 피해자로부터 93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가입한 범죄조직은 ‘부건’이라는 가명을 쓰는 총책에 의해 조직된 프놈펜 상캇에 있는 건물과 삼리옹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등에 거점을 두고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벌여왔다.

조직은 중국 국적 총책 아래 한국인 총책 2명과 실장(관리자) 1명을 두고 있었고, 그 아래 사기 유형별로 4개팀을 운영해 왔다.

경찰은 이번에 구속된 45명 모두 스스로 범행에 가담했다고 밝혔다.45명 중 절반이 넘는 29명은 국내 지인을 통해, 8명은 인터넷 광고 등을 보고, 6명은 타이·베트남 등 인근 국가로 여행을 갔다가 카지노에서 돈을 모두 잃은 뒤 일자리를 소개받아 캄보디아로 넘어가 조직에 합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들은 20대가 25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17명, 40대 3명으로 확인됐으며 성별로 보면 남성 42명, 여성 3명이다.

경찰은 현재 이들이 활동했던 조직의 총책과 검거되지 않은 조직원들을 추적하고 있다.

정성학 충남청 수사부장은 “경찰 조사에서 일부 피의자가 (캄보디아에서) 구금이나 가혹 행위 등을 당했다고 진술했으나 피의자들 사이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이 사건은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을 상대로 사기 범죄를 저지른 뒤 송환된 피의자들을 긴급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수사해 전원 구속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간 15명을 수사해 온 경기북부경찰청도 이날 오전 수사 브리핑을 통해 11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프놈펜 투올코욱 지역을 근거지로 활동한 이들은 한국인 30여 명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서로를 ‘TK파’로 불렀으며 1년여 만에 36명에게 16억 원을 편취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