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정부의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기조에 따라 고용 불안을 겪는 도내 협력사 노동자를 상대로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에너지 산업 변화 속에서도 지역 경제 충격 여파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다.

경남도. 국제신문 DB

경남도는 ‘산업 전환 대비 고용안정 지원사업’을 내년 본격화한다고 23일 밝혔다. 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 기본 계획’에 따라 내년 삼천포발전소 3호기를 시작으로 2031년까지 순차적으로 도내 석탄화력발전소 폐쇄가 진행된다. 한국남부발전이 운영하는 하동발전소는 내년부터 1~8호기 중 6기가 폐쇄될 예정이다. 나머지 2기는 아직 그 일정이 잡히지 않았으나 추후 같은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이미 1, 2호기가 문을 닫은 고성 삼천포발전소(한국남동발전)는 2027년부터 3~6호기를 차례로 폐쇄한다.

이들 발전소에서 직접 근무하는 직원은 다른 사업장 등으로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비, 전기, 정보 통신 등을 맡아온 협력업체 17곳에 종사하는 1200여 명은 대규모 실직 위험에 놓인 상태다. 이에 도는 지난 3월 2억5000만 원을 들여 이들 발전소의 단계적 폐쇄에 대비하고 협력사 노동자의 일자리 전환과 재취업을 지원하는 사업에 돌입한 상태다. 도는 우선 고용노동부, 지자체, 발전사, 협력사, 근로자,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고용안정 지원 거버넌스’를 구성했다. 이는 삼천포·하동 지역의 산업 전환에 따른 고용문제 해결을 논의하는 협의체로, 현재 사업의 방향과 현장의 요구를 수렴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달부터 협력사 근로자의 불안을 덜기 위해 100명에게 ‘심리 안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 근로자 역량을 강화하고자 복합·신재생 분야 기초-실무-실습과정으로 구성된 ‘에너지 산업전환 교육’도 시행했다. 지난 6월부터는 ‘지역 일자리 실태 및 수요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협력사 노동자 전수를 대상으로 이·전직 인식, 희망 직무, 교육 수요 등을 파악하고 있으며, 지역 내 기업 150여 곳을 대상으로도 산업별 고용 현황과 빈 일자리 현황을 파악한다.

내년부터는 거버넌스에서 제시된 의견과 각종 조사 결과를 분석해 근로자 의견과 발전 협력사의 요구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전환 교육, 취업 연계 정책 추진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산업전환 교육·지원 컨소시엄 구성과 교육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는 지역경제와 고용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며 “고용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