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에서 80대 여성이 3년가량 키우던 맹견에게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로고. 국제신문 DB

17일 밀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30분께 내일동 한 주택 마당에서 A(80대) 씨가 핏불테리어 1마리에게 공격을 당했다. 당시 핏불테리어는 A 씨의 목과 팔 부위를 중심으로 10여 차례 공격을 이어갔고, A 씨가 비명을 지르는 등 소란이 일자 이웃 주민이 신고했다. 이 사고로 A 씨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조사 결과 A 씨는 아들 B 씨와 함께 2022년부터 핏불테리어 3마리를 기르고 있었고, 사고 당시 이 중 2마리가 싸우는 것을 말리다가 봉변을 당했다. 평소 목줄 등을 이용해 이동을 제한해 왔으나 무슨 연유인지 풀려 있는 상태였다.

해당 핏불테리어는 평소에도 공격 성향이 강했고, A 씨는 과거에도 한 차례 물려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핏불테리어는 사고 직후 안락사 조처됐으며, 나머지 2마리는 B 씨가 처분했다.

동물보호법상 핏불테리어는 맹견으로 분류돼 지자체장 허가가 있어야 사육할 수 있으나 B 씨 등은 허가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