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5극3특 초광역권’(5대 초광역권·3대 특별자치도 육성)을 중심으로 한 지역 주도 균형 성장을 국정 목표로 세운 가운데 영호남 6개 광역시·도를 잇는 ‘달빛철도’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17일 국회 제3세미나실에서 경남·경북·전남·전북도, 광주·대구시 등 6개 광역시·도 관계자 등이 달빛 철도 예타 면제를 촉구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17일 국회 제3세미나실에서 광주·대구시, 경북·전남·전북도 등과 함께 이를 촉구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 지자체장과 지역 국회의원은 선언문에서 “이 사업은 동서화합의 상징이자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어내는 국가균형발전의 핵심사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헌정사상 최다인 여야 국회의원 261명이 공동발의로 ‘달빛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공포됐으나 예타 면제가 확정되지 않아 출발도 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달빛철도 건설은 지역 숙원이 아니라 함께 잘사는 나라로 나아가기 위한 시대적 요구이자 과제”라며 “6개 지자체를 하나로 잇는 달빛철도는 지역을 연결하는 철길을 넘어 산업과 인재, 문화가 넘나드는 거대한 통로가 될 것”이라고 예타 면제 등을 촉구했다.

이는 광주와 대구를 동서로 잇는 총길이 198.8㎞의 철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광주를 기점으로 전남(담양), 전북(순창·남원·장수), 경남(함양·거창·합천), 경북(고령)을 차례로 거쳐 대구까지 이어진다. 도는 예타 면제가 확정되면 곧바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사업계획적정성 검토,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기본·실시 설계 등 행정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철도 교통 소외지역인 서부 경남의 함양, 거창, 합천을 가로지르는 철도망이 구축되면, 교통 편의가 증진되고 남부 경제권 형성을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성준 도 교통건설국장은 “영호남 30년 숙원사업인 달빛철도가 조기 개통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