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표 딸기 주산지인 경남도가 육묘의 고온성 병해를 막기 위한 온도 관리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5일 경남의 한 농가에서 ‘이상고온 대응 딸기 육묘기 고온 저감 패키지 기술 현장 평가회’가 열리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농업기술원은 5일 사천시 한 딸기 육묘 온실에서 도내 딸기 농가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상고온 대응 딸기 육묘기 고온 저감 패키지 기술 현장 평가회’를 열었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여름철 이상고온이 지속되면서 딸기 자묘의 광합성 효율이 떨어지고 시듦병, 탄저병 등 고온성 병해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육묘 품질 저하와 정식(아주심기) 후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딸기 재배 농가에 어려움을 준다.

농업기술원은 올해 초부터 기존 육묘 온실에 ▷외부 차광망 ▷수직 자연환기 ▷수직 배기팬 ▷차열망 등으로 구성된 ‘고온 저감 패키지 기술’을 도입한 뒤 온실 내 광량과 근권부(뿌리 주변 토양) 온도 변화 등을 비교하는 실증 연구를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온실 내부 온도가 외부 평균 기온보다 0~2도 정도만 높게 유지되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증 연구가 진행된 농가 대표 이시중 씨는 “주변 육묘온실은 한낮에 40도를 넘는 경우가 많지만, 패키지 기술을 적용한 온실은 35도를 넘지 않아 확실히 시원하게 느껴진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남진우 경남도농업기술원 연구사는 “2027년 말까지 데이터 기반 실증 연구를 통해 패키지 비용을 줄이는 방안 등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고온 피해를 줄이는 동시에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 증대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