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지난 3월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취소가 결정되던 날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들과 ‘1박 2일’ 접견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JTBC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7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총 20시간 동안 변호인을 접견했다. 그날은 서울중앙지법 내란사건 재판부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취소 결정을 한 날이다.

형집행법 시행령에 따라 수용자는 일과시간인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사이에만 변호인을 접견할 수 있다.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들과 함께 이를 어기고 다음날 새벽까지 ‘1박2일’ 접견을 이어간 것이다. 변호인당은 당시 “대통령이 즉시 석방돼야 한다”며 검찰에게 “불법구금의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공지도 냈다.

뿐만 아니라 공수처가 처음 강제구인을 시도했던 지난 1월 20일에는 윤 전 대통령은 약 11시간 동안 변호인을 접견했다고 JTBC는 전했다.

법무부는 윤 전 대통령이 교정시설 제한구역에 있는 별도 접견실에서 전례 없이 장시간 머물고, 변호인 접견을 휴일이나 일과시간 이후에 실시한 사실을 확인하고 감찰 등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

법무부는 4일 입장문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7일 1차 구속 당시 변호인들과 익일 새벽까지 접견을 실시했고 서울구치소는 관련 규정에 따라 해당 사항을 업무 프로그램에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현재 업무 프로그램에서는 자정 이후 종료 시간 입력이 불가능해 당시 담당 근무자가 접견 종료 시간을 부득이하게 3월 7일 23:55로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대신 변호인들의 출입 시간은 정상적으로 기록돼 있다”며 “서울구치소는 접견 기록을 은폐하거나 누락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