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토 목걸이’를 선물하고 사위에 대한 인사 청탁 의혹을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특검 조사가 7시간 만에 종료됐다.

이 회장은 2일 오전 9시 58분께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오후 5시께 퇴실했다. 이 회장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강 문제로 그는 조사 후 조서를 따로 열람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 회장 추가 조사 일정을 정할 방침이다.

오전에 휠체어를 타고 마스크를 쓴 채 출석한 이 회장은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특검팀 사무실에 입장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3월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고가 장신구를 선물하고 자신의 사위를 공직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는 취지의 인사 청탁을 했다고 특검팀에 자수했다. 이날 조사도 자수서 내용을 토대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 출신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실제 목걸이 전달 약 3개월 뒤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박 전 실자도 이날 오후 2시부터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특검팀에 김건희 여사에게 목걸이 진품을 자신이 선물했고 2023년 말~2024년 초 돌려받았다는 자수서와 함께 목걸이 진품 실물을 제출했다. 지난달 12일 열린 김 여사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가품과 이 회장이 제출한 진품을 모두 제시하며 ‘증거 인멸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김 여사 구속의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