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1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 홍남표 전 경남 창원시장과 조명래 전 창원시 제2부시장이 나란히 법정에 서게 됐다.

창원지검. 국제신문 DB

창원지검은 홍 전 시장과 조 전 부시장, 선거캠프 관계자 A, B 씨 등 4명을 각각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선거 자금 명목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한 C 씨 등 12명을 같은 혐의로 약식 기소했다.

홍 전 시장 등 4명은 창원시장 선거 당시 공모해 C 씨 등 12명으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으로 총 3억53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와 별도로 B 씨는 홍 전 시장 선거를 위해 선거 사무실 운영비와 활동비 명목으로 4200만 원을 대신 지출한 혐의를, 홍 전 시장은 이를 기부받은 혐의를 받는다.

또 B 씨는 조 전 부시장의 국회의원 선거운동을 위한 모임 관련 사무실 보증금과 월세 등 명목으로 2900여만 원을 대신 지출했고, 조 전 부시장은 이를 기부받은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조 전 부시장이 B 씨로부터 오피스텔 월세와 중개 수수료 등 1000여만 원은 받은 혐의로도 이들을 각각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해 8월 경남경찰청으로 사건을 넘겨받은 뒤 1년 만에 이런 결과를 냈다. 이 과정에서 2023년 8월 홍 전 시장과 조 전 부시장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지난 5월 이들을 상대로 각각 두 차례씩 소환 조사를 벌였다.

지난 4월 홍 전 시장은 당내 경선 불출마를 대가로 청년 정치인에게 공직을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이 확정받으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가 임명한 조 전 부시장은 3년 임기를 모두 수행한 뒤 지난달 31일 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