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업무정상화 시정명령 계획
- 지역병원과 협력 공백 최소화
경남 밀양시 유일 지역응급의료기관인 ‘밀양윤병원’이 인력 수급난으로 돌연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면서 24시간 의료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사태는 의료 대란으로 수도권에서 사직한 전공의가 근무하다 복귀를 결정하면서 발생, 결국 의정갈등 불똥이 지역 의료계에 다양한 형태의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 보건 당국은 행정 처분을 포함해 정상화 총력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당분간 응급 중증환자의 원정 진료 등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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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밀양 ‘밀양윤병원’ 응급실 출입문에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밀양시 제공 |
7일 밀양시 등에 따르면 밀양 시내인 삼문동에 있는 190병상 규모의 밀양윤병원은 지난 1일 응급실 문을 닫았다. 2017년 6월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이 병원의 응급 의료인력 5명 중 3명이 지난달 31일 자로 퇴사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서울 등지에서 근무하다가 ‘의정갈등’ 여파로 사직한 전공의로, 최근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지난달 21일 시 보건 당국인 밀양시보건소에 이런 상황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구직 사이트에서 급히 의료진을 모집하면서 여의치 않으면 남은 2명으로 운영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운영 중단 하루 전인 같은 달 31일 입장을 바꿔 시 보건소에 운영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갑자기 이런 상황을 알려와 당황스럽다”며 “2교대로 인한 연장 근무와 근로기준법 위반 등에 부담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으로 당장 인구 10만 명이 거주하는 밀양시에 응급의료 공백이 발생하게 됐다. 자체적으로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는 ‘행복한병원’이 있으나 전체 60병상 수준으로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외곽인 하남읍에 위치해 시 전역에서 오가기에 접근성이 떨어진다.
시는 이번 사태를 해결하고자 행정 처분에 나설 방침이다. 2025년 예산안 기준으로 해당 병원에 응급의료기관 인건비 보조금 명목으로 시비 4억5000를 포함해 총 7억3000만 원을 지원받고도 그 공공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시는 병원 측으로부터 시설 운영 중단에 대한 공식 입장을 담은 문서가 도착하는 대로 일정 기간을 명시한 정상화 시정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만약 이행되지 않으면 보건복지부, 경남도 등과 협의해 지정 취소까지 검토한다는 게 시 측 입장이다.
시는 긴급 대응책 시행에도 나선다. 우선 ▷행복한병원과 오후 9~11시까지 운영하는 제일병원 밀양병원 나노병원 등 4곳 ▷지난달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된 미르아이병원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창원한마음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 다른 지역 상급병원으로 이송할 때 발생하는 응급처치료(30만 원) 등도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응급실 운영 중단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시민에게 사과드린다”며 “응급의료체계는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핵심 인프라인 만큼 모든 자원을 동원해 의료공백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