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산청·합천군 이외에도 진주시와 함양·하동·의령군 등 4곳의 추가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절실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인사를 나누는 박완수 경남지사. 경남도 제공

3일 경남도에 따르면 박완수 경남지사는 지난 1일 서울시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대통령-시도지사 간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같이 건의했다. 박 지사는 이날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경남에 대한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과 정부의 신속한 복구 지원에 감사드린다”면서도 “앞으로 집중호우를 대비해 지방하천을 준설하는 데서 나아가 양천(산청)과 덕천강(진주·하동)을 국가하천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지사는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대응 체계 정비와 관련해서도 산사태 대비와 복구 등의 권한을 명확히 하기 위해 관련 법령 개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그는 ▷농작물 피해보상 때 합리적 지원 기준 마련 ▷가옥 피해 보상액 현실화 ▷재해 사전 예방을 위한 개발 행위 제도 개선 등도 건의했다.

이는 지난달 16일부터 19일 사이 집중 호우로 경남에서만 7497억 원에 이르는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3일 기준 국가재난안전관리시스템(NDMS)에 등록된 도로·하천·상하수도 등 공공시설 피해는 6112억 원(3159건), 주택·가축 등 사유시설 피해는 1385억 원(5만3922건)이다. 지난 2일 산청군 산청읍 부리에서 매몰됐다가 구조 후 2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60대 남성이 숨지면서 경남 사망자는 14명으로 늘었다. 현재 실종자 1명, 중상자 4명이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행정안전부와 논의해 박 지사가 건의한 4곳이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지역 균형 발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대한민국은 사실 불균형 성장을 국가 성장전략으로 채택한 부작용으로 수도권 일극 체제가 생겨나기도 했다”며 “균형 발전은 지방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국가의 생존을 위한 생존 전략”이라고 언급했다. 박 지사는 이와 관련,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특별법’과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의 국회 통과 지원 ▷창원국가산단 내 제조 AI(인공지능) 혁신밸리 조성 ▷거가대로 고속도로 승격 ▷동대구~창원~가덕도 신공항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등을 요구했다. 도는 이날 건의된 주요 사항에 대해 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각 부처별로 긴밀히 협력해 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