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특검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말도 안 되는 정치 탄압은 저 하나로 족하다”는 옥중 입장문을 낸 데 대해 “논박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22일 오후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정치 수사’라는 용어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특검보는 “(윤씨의) 범죄사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을 것이고, 기소하면서 그 배경도 충분히 설명했다”라며 “이 수사에 대해 정치적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서는 논박할 가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전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에 “상급자의 정당한 명령에 따랐던 군인과 공직자들이 특검과 법정에 불려 나와 고초를 겪고 있다”며 “정치 탄압은 저 하나로 족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평생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명예를 더럽히고 그들의 삶을 훼손하는 부당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의 판단이 옳았는지, 비상계엄이 올바른 결단이었는지는 결국 역사가 심판할 몫이라 믿는다”며 “제 한 몸이야 어찌 되어도 상관이 없다. 하지만 제가 우려했던 일들이 하나하나 현실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라와 국민의 미래가 진심으로 걱정된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서 주권자로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주시리라 굳게 믿는다”며 “저는 끝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