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해운산업을 대표하는 국적선사인 HMM의 본사가 어디에 위치하느냐는 단순한 사무공간 이전이 아닌, 해운·항만산업의 균형발전과 국가물류 경쟁력 강화, 지역균형발전의 관점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국가적 과제입니다.

무엇보다 이재명 대통령께서 직접 약속하신‘HMM 본사의 부산 이전’은 단순한 공약이 아니라 해운 재건과 지역 상생을 위한 국가적 약속이자, 부산시민과 항만산업 종사자들이 간절히 바라는 시대적 요청입니다.

최근 부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HMM 부산 이전 필요성’보고서는 매우 시의적절하며, 명확한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보고서는 HMM이 부산으로 이전해야 하는 경제적·산업적 타당성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동구는 HMM이 부산으로, 그것도 부산항 북항으로 이전해야 함을 천명하고자 합니다.

첫째, HMM 본사의 부산 이전은 해운 재건의 핵심 기반입니다.

HMM은 국적 해운 재건의 상징입니다. 본사를 서울에 둔 채 부산항을 거점으로 활용하는 현재의 구조는 해운산업의 효율성과 일관성을 떨어뜨리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국내 최대 항만이자 글로벌 해운 네트워크의 중심지인 부산항, 그 중에서도 미래 해양산업의 핵심 축으로 부상 중인 북항에 본사를 둬야 진정한 해운 중심국가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둘째, 북항은 해양산업 집적과 미래지향적 도시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최적지입니다. 북항 재개발 지역은 단순한 항만 공간을 넘어, 해양수산부, 해양진흥공사, 해양연구기관 등이 집약된 해양클러스터로 발전 중입니다.

또한, 최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북극항로(Arctic Route) 개척과 이에 따른 글로벌 해운 물류 네트워크 재편 흐름 속에서, 부산은 북극항로의 최적 거점 항만으로 아시아에서 북극항으로 진출하는 최적의 기점 중 하나입니다. 북극항로는 단순한 항로 변경이 아니라 해운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로운 전기입니다. 이제 지리적, 산업적, 전략적 필연성에 따라 HMM 본사의 부산 이전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습니다.

셋째, 지역균형발전과 수도권 일극 체제 해소의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서울에 모든 산업본부가 몰려 있는 구조는 국가적 비효율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HMM의 부산 이전은 단순한 기업의 지방이전이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의 구조를 정상화하고 수도권 과밀을 해소하는 역사적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부산 동구는 인구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이지만, 북항과 부산역을 끼고 있는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입니다. HMM이 이곳에서 제2의 도약을 함께 해주길 바랍니다. 해운재건을 이끌어온 국적선사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을 다해 주시길 바랍니다.

HMM의 부산 이전은 해운강국 대한민국, 균형발전 국가 대한민국을 만드는 출발점입니다. 부산 동구는 해양수도 부산의 중심에서, 북항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