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국내 대표 가을꽃 축제인 ‘마산가고파국화축제’ 재편에 나선다. 단순 꽃 관람에서 탈피해 연령대별 콘텐츠 중심의 축제로 변화하는 게 목표다.

‘제23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 창원시 제공

17일 창원시에 따르면 올해 25회째를 맞는 ‘마산가고파국화축제’는 오는 11월 초부터 9일간 열린다. 시는 예년보다 1~2주일 정도 연기하기로 하고, 잠정적으로 1일 개막하는 방안을 두고 이르면 이달 말 마산국화축제위원회와 협의를 벌인 뒤 확정할 예정이다. 최근 2년간 폭염 등 이상 기후 여파로 개화 시기가 애초 예상보다 늦춰진 터라 ‘꽃 없는 꽃 축제’라는 오명을 피하기 위해서다. 10월 26일 개막해 75만 명의 인파가 몰린 지난해의 경우 일부 늑장 개화로 논란이 일었다.

여기다 시는 올해부터 다양한 계층의 방문을 이끌고자 분산된 행사장을 아예 테마별로 꾸민다. 시는 제1전시장인 3·15해양누리공원을 ‘레트로존’으로, 제2전시장인 합포수변공원을 ‘뉴트로존’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제1전시장은 국화 작품 중심의 전시형 공간으로 조성된다. 국화 감상을 즐기는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각종 공연 등 볼거리 위주의 콘텐츠로 구성한다. 반면 제2전시장은 젊은 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의 흥미를 이끄는 역동적인 행사장으로 바꾼다. 청년 크리에이터, 지역 상인회와 협업해 먹거리 위주 등의 참여형 프로그램을 늘려 축제의 몰입도를 높일 방침이다.

매년 인기를 끈 ‘해상 불꽃쇼’와 ‘드론 라이트쇼’는 유지된다. 지난해 새롭게 선보였던 군악대 등 ‘드림퍼레이드’, ‘댄스치어리딩 페스티벌’, ‘인디뮤직페스타’ 등 행사는 참가자 규모나 공연 횟수를 더 늘릴 예정이다. 또 신규 콘텐츠로 ‘노천 영화’ 상영 코너 등도 운영한다.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은 “잠시 꽃만 보고 가는 축제가 아닌 도심 속에서 머무르며 지역에 도움이 되는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