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경남형 통합돌봄 사업’ 추진을 계기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지역 특화 복지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고령층 등이 한눈에 알기 쉽게 관련 사업 정보를 집약하는 데서 나아가 음성으로 검색을 요구하면 맞춤형 서비스를 추천하고 신청까지 안내하는 앱 개발이 핵심이다.

경남도. 국제신문 DB

경남도는 전국 지자체 처음으로 주민이 자연어로 접근 가능한 플랫폼을 개발하고자 용역 업체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고 15일 밝혔다. 도는 최근 정부와 각 지자체의 자체 복지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복잡한 전달 체계로 인해 대상자에 포함되고도 이용하지 못하는 사례를 막고자 해당 사업을 기획했다. 4차 혁명 시대에 걸맞은 신기술을 기반으로 파편화된 복지 서비스를 모으고 접근성을 높이는 게 목적이다.

도는 이번 용역을 통해 중앙-지자체-민간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도움 신청, 복지시설 안내 등과 연계하는 복지포털을 구축한다. 특히 복지 특화 대규모 언어모델을 적용한 생성형 AI를 이용해 음성과 문자로도 복지서비스를 상담받는 시스템을 갖춘다. 도는 앞으로 6~7개월가량 개발 기간을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이를 가동할 계획이다. 도는 지난달 보건복지부 복지포털인 ‘복지로’ 등과 중복을 피하고자 사전 협의를 마쳤으며, 올해 추경 등을 통해 사업비 14억 원을 전액 도비로 확보한 상태다.

도는 내년 3월 보건복지부의 통합돌봄 사업 시행에 앞서 올해 선제적으로 경남형 사업을 수행한다. 이는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변화하는 사회 구조에 대응해 돌봄이 필요한 도민 누구에게나 일상생활 지원부터 건강, 보건, 요양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다. 지난 1월 전국 광역시도 최초로 ‘통합돌봄과’를 신설한 데 이어 2월 도지사 주재 도민회의, 3월 경남형통합돌봄 추진체계 수립, 4월 민·관·연·학 협력 기구 ‘통합돌봄협의체’ 구성 등 절차를 밟아왔다.

이날 창원컨벤션센터에서 박완수 도지사와 도내 18개 시군 담당자, 305개 읍면동장 등이 참석하는 정책공유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번 공유회에서 ▷취약계층 의무 방문제 ▷조례 제개정 ▷조직 정비 등 시군·읍면동에서 수행해야 할 과제가 구체적으로 안내됐다. 박 지사는 이 자리에서 최일선 행정인 읍면동이 통합돌봄 대상자를 발굴하는 등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고 강조하며 책임 있는 실천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