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가 중대형 선박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의 국산화 거점으로 자리 잡는데 속도를 낸다.

외산 비중이 높은 기자재 등을 개발하는 실증센터 조성 사업이 조만간 첫 삽을 뜨면서다.

선박 온실가스 규제 강화 속에 조선 산업의 글로벌 ‘초격차’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양산 중대형 선박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 실증센터 조감도. 양산시 제공

양산시는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과 함께 이달 내 실증센터 신축 공사에 돌입한다고 3일 밝혔다.

이는 내년까지 국비 93억5000만 원을 포함해 총 343억4000만 원을 들여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동력 관련 부품 제조 기술을 확보하고자 초광역권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성능 평가를 지원하고 시험 인증체계 등을 갖춘 실증센터를 건립하는 게 핵심이다.

동면 가산일반산단 내 연면적 2960㎡, 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서는 실증센터는 축발전기와 동력 시스템 통합 성능평가 설비를 갖춘 시험동(2380㎡)과 사무동(580㎡)으로 구성된다.

센터가 문을 열면 정부의 조선 분야 핵심 연구개발 과제인 ‘친환경선박 전주기 핵심 기술개발 사업’ 추진에 필요한 시험·성능평가 등이 진행된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2022년 6월 KOMERI를 사업 수행기관으로 낙점한 바 있다.

KOMERI는 조선해양기자재 기술 개발, 시험 인증 등을 종합 지원하기 위해 2001년 설립된 산자부 산하 전문생산기술연구소로, 본원은 부산시 영도구에 있다.

시는 조선기자재와 부품 산업의 진흥을 이끌고자 2020년 11월 KOMERI과 협약을 맺고 관련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양산혁신지원센터 내 KOMERI 양산센터가 설치, 2022년 1월부터 운영을 시작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3개월 뒤에는 사업 추진을 좀 더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양산본부로 조직이 확대됐다.

본부는 1개 센터, 2개 팀으로 구성된다.

시 관계자는 “국내 조선산업이 건조 중심에서 기자재 중심의 고부가가치 기술 산업으로 확장, 재편되는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진행했다”며 “조선해양 기자재 공급 중심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KOMERI 관계자는 “실증센터는 조선해양 산업뿐만 아니라 축발전모터 시스템을 요구하는 다양한 산업에 응용할 수 있다”며 “기자재 산업 발전 등을 이끌어 지역 성장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