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화·가짜 명함 제시…숙식 예약
- 국힘 도당 선대위 사기피해 막아
- 민주당 “이미지 타격” 수사 촉구
- 추천업체 선결제 요구 주의보

경남에서도 대선 후보 캠프 관계자를 사칭한 뒤 입금을 유도하는 ‘노쇼(허위예약) 사기’가 확산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재명 대통령 선거 후보 캠프 관계자를 사칭한 ‘노쇼 사기’ 범죄에 사용된 명함.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제공

국민의힘 경남도당 선거대책위원회는 18일 자료를 내고 김문수 대선 후보 캠프를 사칭한 노쇼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들에 따르면 ‘김문수 대선캠프 홍보실장 김원우’라고 사칭한 남성이 지난 14일 진주시 숙박업소에 전화해 대선캠프 숙박 예약을 했으나 이상한 낌새를 느낀 업소 사장이 지역 선거사무소에 연락해 피해를 막았다.

이후 경남도당 선대위는 자체 조사를 벌여 같은 인물로 추정되는 사람이 창원시 숙박업소와 식당에도 전화를 걸어 숙박·식사 사기 예약을 한 것을 확인했다.

서일준 국민의힘 경남도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대선 캠프 사칭 노쇼 등 사기 행각은 후보자, 당의 명예를 훼손하고 지역 민심을 악화시키는 만큼 도당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도 최근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를 사칭한 노쇼 사기가 잇따르면서 경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경남선거대책위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 남성이 김해의 한 모텔에 ‘당대표 든든캠프 홍보실장 강진욱’이라고 적힌 명함을 제시하며 30명이 투숙할 방을 예약했다. 그는 ‘도시락 30인분을 준비해 달라’며 특정 업체를 소개했고, 모텔 업주가 먼저 계산해주면 추후 숙박비 등을 포함해 모든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 업주 역시 전국적으로 피해 사례가 잇따르는 ‘노쇼 사기’를 의심해 민주당 경남도당에 그의 신원 확인을 요청했고, 다행히 피해를 면했다.

경남선대위는 A 씨가 받은 명함을 확인한 결과 최근 대전 등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범죄 행각에 사용된 명함과 전화번호만 달랐을 뿐 디자인 이름 등이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례는 경남에서만 이날 기준 김해 모텔 2곳과 진주 모텔 1곳, 사천 식당 1곳 등 4곳에서 발생했다. 사천 식당은 음식을 준비하는 등 실제 피해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남선대위는 피해를 예방하고자 범죄 수법을 명시한 ‘긴급 알림문’을 제작·배포했다. 송순호 민주당 경남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런 허위 주문은 이 후보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려는 사기 행각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