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도 영화배우와 대선 후보 같은 유명인을 사칭한 뒤 입금을 유도하는 ‘노쇼 사기’가 확산해 주의가 요구된다.

‘노쇼 사기’ 범죄에 사용된 명함.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경남선거대책위원회는 16일 자료를 내고 이재명 대선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를 사칭한 사기 시도가 발견됐다며 신속한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경남선대위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 남성이 김해의 한 모텔 업주 A 씨에게 ‘당대표 든든캠프 홍보실장 강진욱’이라고 적힌 명함을 제시하며, 30명이 투숙할 방을 예약했다.

그런데 이 남성은 ‘도시락 30인분을 준비해 달라’며 특정 업체를 통한 선결제를 요구했다.

그는 추후 숙박비 등을 포함해 모든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A 씨는 전국적으로 피해 사례가 잇따르는 ‘노쇼 사기’를 의심해 민주당 경남도당에 그의 신원 확인을 요청했고, 피해를 면하게 됐다.

경남선대위는 A 씨가 받은 명함을 확인한 결과 최근 대전 등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범죄 행각에 사용된 명함과 전화번호만 달랐을 뿐 디자인, 이름 등이 같았다고 설명했다.

또 도내 피해 사례를 조사한 결과 이날 기준으로 김해 모텔 2곳과 진주 모텔 1곳, 사천 식당 1곳 등 4곳에서 유사 사례가 발견됐다고도 덧붙였다.

사천 식당은 실제로 음식을 준비하는 등 피해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남선대위는 피해를 예방하고자 범죄 수법을 명시한 ‘긴급 알림문’을 제작·배포했다.

송순호 민주당 경남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런 허위 주문은 이 후보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려는 사기 행각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거창에서는 이곳에서 고교를 나온 배우 강동원의 영화 제작진을 사칭한 ‘노쇼 사기’가 포착됐다.

한 남성은 단체 예약을 문의하며, 1병당 300만 원 상당으로 구하기 쉽지 않은 와인 2병이 필요하다고 했고, 식당 주인은 그에게 소개받은 업체에 600만 원을 입금했다.

그러나 해당 남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식당 주인은 상차림 비용까지 이중 피해를 입어야 했다.

이 외에도 울산,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국민의힘 홍보실장’이나 이재명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를 사칭하는 사례 등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