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망 사건’ 원인을 규명하는 조사(국제신문 지난 14일 자 11면 등 보도)가 지자체 차원에서도 조만간 시작된다.

운영 주체를 두고 경남도 등과 의견이 갈렸던 ‘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를 창원시가 맡기로 하면서다.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망 사고 현장. 김용구 기자

18일 창원시에 따르면 시 안전총괄담당관 등은 전날 내부 회의를 열어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시설물안전법)’ 등을 근거로 사조위를 직접 꾸리기는 방안을 확정했다.

기조자치단체가 사조위를 발족하는 건 전국 처음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이 사건이 전국적 관심을 얻자 사조위를 구성하는 데 공감하면서도 이를 직접 수행하기엔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사망자 혹은 실종자가 3명 이상 ▷사상자 10명 이상 등 일정 피해 이상 규모의 사고에서만 중앙사조위를 운영해 왔기 때문이다.

애초 상급 기관인 경남도가 그 역할을 맡는 방안도 검토됐다.

그러나 국토부 등은 최종적으로 경기장을 소유해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시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했다.

앞으로 시는 해당 법령에 따라 다음 주까지 위원장을 포함해 최대 12명이 참여하는 사조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참여 자격은 ▷시설물 안전 유지·관리 업무를 2년 이상 수행한 4급 이상 공무원 ▷해당 분야 과목을 5년 넘게 가르친 부교수 이상 ▷건축·토목 안전관리 기술인 이상으로써 10년 이상 경력 보유자 ▷이밖에 사고 조사 학식·경험이 풍부한 사람 등이다.

이후 창원시설공단·NC 다이노스 등이 참여하는 합동대책반의 안전점검 결과를 토대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위원 선정 절차를 마치는 대로 첫 회의를 열 방침”이라며 “국토부와 함께 사고를 수습하고 시민 안전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남경찰청은 사조위 조사와 별개로 지금껏 해오던 수사를 이어간다.

경찰은 최근 시와 공단, 구단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단행하거나 현장 감식을 벌여 증거물 등을 수집한 데 이어 현재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관리 등 책임 주체를 가름해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시민재해, 업무상과실치사·치상 혐의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자료가 대부분 넘어온 상황이라 사조위랑 협의를 해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각각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 3루 측 매점 인근에서 무게 60㎏의 구조물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다치고 20대 1명이 치료 중 숨졌다.

이후 사고 현장 인근에는 헌화와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추모의 벽이 설치됐고 애도의 물결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