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레저관광 활성화와 섬 주민 교통 여건 개선의 디딤돌이 될 ‘수요응답형(DRT·Demand Responsive Transit) 해상택시’ 플랫폼 개발이 경남 통영에서 국내 처음으로 추진된다.

2년간 통영에서 실증하는 해상택시. ㈜가티 제공

국토교통부는 최근 ‘제4차 모빌리티 혁신위원회’를 열어 해당 서비스 실증을 위한 특례를 부여했다고 17일 밝혔다.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 업체인 ㈜가티는 기존 여객선과 유도선은 정해진 노선과 시간에 구애받는 터라 승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점에 착안해 특례 사업을 신청했다.

해상택시는 이용객이 전용 앱을 통해 예약 시간을 지정, 호출하는 방식으로 적정 인원을 넘어서면 배차되는 새로운 형태의 운송 수단이다.

상황에 따라 최적 노선을 조정할 수 있어 이동 시간이 비교적 짧고, 여러 사람이 이용하다 보니 요금을 저렴한 게 특징이다.

현재 해운법이나 유선 및 도선 사업법에 해상택시 운행 규정 등을 명시한 법규가 없는 탓에 관련 서비스 개발에 제약이 따른다.

그러나 이번 선정으로 2년간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실증 대상지는 통영시 읍도·연도·입도 등 주민이 살고 있으나 경제성이 낮아 여객선과 도선이 운영되지 않는 10개 섬이다.

여기다 배편 운항 횟수가 하루 3회 미만인 문어포, 비산도 등 14개 섬 항구도 포함됐다.

해당 업체는 앱 개발과 선착장 접안 시설 등 준비를 거쳐 이르면 9월부터 2년간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한국해양소년단 경남남부연맹이 보유한 20인승 내외 선외기를 활용해 적정 선박 규모와 최소 운영 인원 등을 산출할 계획이다.

실증 결과를 토대로 관련 법을 마련하거나 개정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요금은 1만5000~2만 원대가 될 전망이다. 기존에 개별로 배편을 이용할 때 10만 원 정도가 책정됐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지자체와 협의해 해상교통 취약 계층인 섬 주민에게 운임을 지원해 이동권을 보장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재완 가티 대표는 “해상교통 수단 확보야말로 3300개 섬이 있는 국내 해양레저관광 진흥의 시작”이라며 “이 사업이 해상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이어 차세대 교통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