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시 지위 유지 인구 기준인 100만 명 붕괴 위기에 처한 경남 창원시가 이례적으로 인구 전담 부서 내 외국인 지원팀을 신설하고 관련 정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인구 반등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남 창원시청 전경. 국제신문 DB

29일 창원시에 따르면 창원시 주민등록인구는 마산·진해 통합 이듬해인 2011년 109만1881명으로 110만 명에 육박했다. 그러나 청년 인구 유출 등 여파로 인구가 꾸준히 줄어 지난 2월 101만8699명을 기록, 처음으로 101만 명대에 진입했다. 지난달에는 101만820명까지 떨어져 101만 명대 유지마저 위태롭다.

반면 등록외국인과 외국 국적 동포를 합친 외국인 수는 지속적인 노동자 유입 등으로 2010년 1만3833명에서 2018년 1만8884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1만6820명으로 다소 줄긴했지만 지난달 1만9618명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인다. 지난달 기준 주민등록인구와 외국인을 합친 인구 수는 103만438명이다.

이에 비춰 보면 그간 늘어난 외국인 수가 지역 인구 감소 완충 작용을 해왔던 셈이다. 더욱이 지난해 1월 특례시 출범 이후 지위 유지 인구를 산정할 때 외국인 수를 포함하도록 해 그 중요성이 커졌다.

이런 이유로 시는 외국인 인구 사수가 지역 인구 유지 해법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보고 다음 달 중순 인구정책담당관 내 외국인주민팀 설치를 앞세워 관련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외국인주민팀은 내년부터 외국인 지원 계획을 수립해 노동자 유입과 정착을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인력 할당제 관리, 전국 최대 다문화 축제인 맘프 지원 등도 도맡는다.

이와 함께 시는 인구 유지 전략으로 기존에 수행하던 ‘청년 세대의 미래 보장’, ‘사회적 돌봄 체계 강화’ 등의 계획도 이어갈 예정이다. 시는 내년 1월까지 일자리, 주거, 생활·문화, 청년 공간 등 테마별 정보를 제공하는 ‘창원 청년정보플랫폼’을 구축한다.

또 현행 첫째아 50만 원, 둘째아 이상 200만 원에 그치던 출산축하금을 내년부터 첫째아 100만 원, 둘째아 200만 원에서 다섯째 이상 500만 원으로 확대해 출산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한다.

시 관계자는 “외국인은 지역 산업 현장에서 차지하는 역할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고 인구 증가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외국인을 인력이 아닌 인구 개념에서 접근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