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전임 시장 시절 사화·대상공원(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에 이어 마산해양신도시 조성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민간사업자에게 특혜를 줬다는 감사 결과를 연달아 내놓았다. 야권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임 시장의 잘못을 지적하는 감사 발표가 잇따른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경남 창원시청 전경. 국제신문 DB

창원시 감사관은 28일 장기 표류 중인 ‘마산해양신도시 민간복합개발시행자 공모사업’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관은 우선 2021년 10월 선정된 5차 공모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현산)이 ‘무자격자’인데도 공모 신청 당시 별다른 제약을 두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공모지침서상 4차 공모 때 사업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일정 기간 공모형 사업 입찰이 제한되지만, 관련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감사관 측의 설명이다. 또 감사관은 2022년 1월 현산과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기한을 ‘실시협상 합의안 도출 시까지’로 변경해 현산 측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4·5차 공모에서 실시계획이나 개발계획에 따르지 않고 임의로 민간사업자가 개발하는 특별계획구역을 변경하는 등 부적절한 행정 처리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야권에서는 전임 시장을 깎아내리기 위한 감사라고 비판했다. 민선 8기 창원시가 지난해 7월 출범한 이후 웅동1지구 개발사업, 창원문화복합타운 조성 사업 등 전임 시장 시절 이뤄진 주요 현안 사업에 대해 일일이 지적사항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진형익 창원시의원은 “4차 공모에서 탈락한 사업자가 심의 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해 소송이 진행 중인데 이번 감사 결과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감사가 사업 정상화를 방해하는 셈이다. 시는 전임 시장 깎아내리기식 감사를 지양하고 시민의 안위를 우선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는 정무적인 판단이나 정치적인 목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시 관계자는 “14개에 이르는 현안 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보고 그 결과가 나오는 즉시 발표하고 있다. 잘못된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리기 위해 필요한 행정 절차일 뿐이다”고 말했다. 김용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