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에 기체 수소를 중심으로 하는 국내 수소산업 구조에 변화를 줄 전국 첫 수소 액화 생산시설이 들어선다.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내 부지에 구축 중인 수소액화플랜트. 창원산업진흥원 제공

창원산업진흥원은 다음 달 ‘창원 수소액화플랜트’ 가동을 목표로 막바지 시설 준공 절차에 돌입했다고 7일 밝혔다.

해당 시설은 현재 경기도 평택(SK), 울산(효성·린데) 등 다른 지역에서 구축 중인 설비와 다르게 액체 상태의 수소를 하루 5ｔ 생산한다.

현재 공정률은 98.5%에 달한다. 기체 수소를 생성하는 ‘스팀 메탄 리포머’(SMR), 기체 수소를 액화하는 ‘콜드 박스’ 등 주요 설비를 이달 말까지 구축한 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인증을 거쳐 다음 달 운영에 들어간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기체 수소를 고압 탱크에 저장해 유통해 왔다.

기체 상태인 수소는 영하 253도에서 액체로 바뀌며 부피가 800분의 1로 줄어든다. 이에 저장과 운송에 이점이 있다. 기체 수소와 비교해 차량 1대당 10배 정도 많은 양을 적재할 수 있어 수소 단가의 30%를 차지하는 운송비를 대폭 낮춘다. 또 낮은 압력 상태로 공급되는 탓에 안정성도 뛰어나다.

이런 이유로 한 번에 많은 양의 수소를 충전하는 대형 수소모빌리티(저상·고상버스, 트럭)에 적합하다.

액화수소를 만들려면 극저온 기술이 필요해 세계적으로도 미국, 러시아, 인도 등 일부 국가만 상용화에 성공했다. 한국은 이번 시설 준공으로 세계 아홉 번째로 수소 액화 제조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앞서 창원산업진흥원과 두산에너빌리티㈜는 공동으로 출자해 특수목적법인(SPC)인 하이창원㈜을 설립하고 2020년 7월부터 해당 사업을 추진해 왔다.

총사업비는 954억 원으로 민간이 680억 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비와 지방비로 마련됐다. 하이창원은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 부지에 설치될 플랜트를 준공 후 30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창원시 등은 이외에도 올해 연말 하루 10ｔ, 연간 3500ｔ의 수소를 생산하는 ‘창원 거점형 수소 생산기지’를 준공하는 등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장동화 창원산업진흥원장은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한편 액화수소 연구·활용 분야 강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