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외국인 마약 범죄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세력화·집단화 현상을 보여 경남경찰이 마약사범 집중 단속에 나선다.

경남경찰청. 국제신문 DB

경남경찰청은 지난 1월 1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5개월여간 마약사범 232명을 검거했으며 이 중 외국인이 32명(13.8%)에 이르는 등 경남지역 마약사범 중 외국인 비율이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마약 종류별로는 필로폰 등 향정신성의약품(합성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149명이 검거됐다. 이 중 외국인이 무려 20.1%(30명)에 달한다. 대마는 14명 중 외국인이 14.2%(2명)를 차지했으며, 양귀비 등 천연 마약은 검거된 69명 모두 내국인이었다.

최근 5년간 외국인 마약사범 검거 현황을 보면 2018년 36명(6.8%)을 기록한 뒤 2019년 25명(4.0%)으로 소폭 줄었다. 이어 2020년 51명(7.3%)으로 급증했으며, 2021년 48명(10.9%)에 머물다 2021년 60명(10.3%)으로 늘었다.

경찰은 최근 외국인 마약사범은 세력화·집단화돼 마약매매 등 조직성 범죄로 진화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외에서 국제우편으로 툭락 2만5348정 등 33억 원 상당을 밀수 유통·투약한 베트남 등 외국인 41명이 검거돼 이 중 27명이 구속됐다. 올해에도 이달 창원과 양산에서 필로폰과 야바(합성 필로폰)를 유흥업소 종사자에게 판매하고 투약한 혐의로 외국인 2명이, 지난 3월 양산에서 베트남인이 운영하는 유흥주점에서 엑스터시를 투약한 외국인 4명이 각각 구속되기도 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마약류 범죄 척결을 위해 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합동추진단을 운영하는 등 강력 단속에 나서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경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