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중대재해법 1호 사건, 재판부 배당 오류에 판결 무효될 뻔

단독 재판부 아닌 합의부 배당

  • 김용구 기자 raw720@kookje.co.kr
  •  |   입력 : 2023-02-02 19:53:23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개정법 위반 선고 이틀 전 인지
- 창원지법, 급히 공판 3주 연기
- 전국 11건 중 7건서 오류 확인
- 노동계 “재판 과정검증 보완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과 관련, 전국 1호 판결로 관심을 모았던 경남 한국제강 사건이 법원의 배당 오류로 심리가 무산될 뻔했다. 법원은 선고를 불과 이틀을 앞두고 오류를 확인해 공판을 연기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창원지방법원 전경. 국제신문DB
2일 지역 법조계 등에 따르면 3일 오전 창원지법 마산지원에서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국제강 대표이사에 대한 선고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돌연 변론 기일이 다음 달 24일로 미뤄졌다. 법원이 사건을 배당하는 과정에서 법원조직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난 탓이다.

검찰은 지난해 3월 16일 경남 함안군 한국제강 야외작업장에서 설비보수 작업을 하던 60대 노동자가 크레인에서 떨어진 무게 1.2t 방열판에 깔려 숨진 사고와 관련해 이 회사 대표이사가 노동자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징역 2년을, 법인에 벌금 1억5000만 원을 구형하는 등 심리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동안 법원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맞춰 개정된 법원조직법의 예외 조항을 검토하지 않고 일반 형사 사건으로 다뤘다. 법원조직법은 유기징역의 상한(50년)까지 선고할 수 있는 중범죄 사건은 신중하게 판결하라는 취지로 판사 3명이 심리하는 합의부가 맡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1년 이상의 징역형’을 규정해 유기징역의 상한까지 선고할 수 있는 중대재해법처벌은 단독 재판부에서 심리하도록 예외 조항을 뒀다. 각급 법원은 이 조항을 검토하지 않고 이전 관행대로 사건을 배당해 문제가 발생했다. 이들 법원이 재배당 등을 통해 오류를 바로잡지 않으면 상급심에서 판결이 파기된다.

이 사건만이 아니라 창원지법 통영지원이 맡은 고성 삼강에스앤씨 사건, 울산지법의 양산 엠텍 사건도 잘못 배당됐다. 전국적으로도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기소된 11건 중 7건이 재판부 배당이 잘못됐거나 뒤늦게 이를 인지하고 재배당됐다.

창원지법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사건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제강 사건은 당사자 동의를 얻어 재판을 단독에서 합의부로 이관하는 재정합의를, 삼강에스앤씨 사건은 재배당할 예정이다.

선고가 미뤄지자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법률을 제일 잘 알고 집행하는 집단에서 선고 이틀 전에야 오류를 발견해 재판을 다시 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었다”며 “재판 과정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다시 한번 확인해 같은 오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4. 4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5. 5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6. 6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7. 7부산이 대륙 끝? 지도 돌려보면 북극항로 시작점
  8. 8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9. 9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10. 10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3. 3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4. 4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5. 5“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6. 6‘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7. 7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8. 8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9. 9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10. 10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3. 3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8. 8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9. 9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10. 10[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 1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2. 2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3. 3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4. 4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7. 7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8. 8“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4. 4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5. 5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6. 6“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7. 7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8. 8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9. 9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10. 10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병원비 부담에 치료 막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