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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특혜분양 리스트’ 진정 접수…검경 갈등으로 번지나

정·관·재계 인사 등 100명 포함…대기업 회장도 있어 설득력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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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시티 “잔여세대 영업용” 해명

- 로비명단 혼재 가능성은 있어
- 경찰 재수사해 특혜 확인 땐
- 무혐의 처리 檢 후폭풍 불가피

부산 해운대구 초고층 주상복합 엘시티(LCT) 분양 당시 특혜 분양용 리스트가 있다는 진정서가 경찰에 접수됐다. 이 명단에는 지역 상공계, 언론사, 정관계 인사 100명의 이름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신문이 명단 일부를 확인한 결과, 국내 굴지의 대기업 회장의 이름이 나오면서 ‘특혜 분양’ 의혹은 다소 설득력을 잃고 있다. 하지만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사 대부분이 지역 유력인사라는 점에서 엘시티 측이 주장하는 ‘영업용 명단’과 진정인이 제기한 ‘로비용 명단’이 혼재돼 있을 수도 있어 경찰 수사의 여지는 남아 있다. 경찰이 특혜 의혹을 사실로 밝혀낸다면 검찰의 부실 수사를 비롯한 메가톤급 후폭풍이 불 것으로 관측된다.

■경찰 “특혜 분양 사실관계 확인 중”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전경. 국제신문DB
부산경찰청은 “‘엘시티 특혜 분양 명단이 있다’는 진정서가 접수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진정서와 함께 제출된 리스트에는 현직 국회의원, 전직 장관, 검사장 등 전·현직 고위 공직자와 유명 기업인, 지역 언론사 사장 등 100여 명의 이름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진정인은 “명단에 있는 특정인을 위해 정상 분양 절차에 앞서 물량을 미리 빼둔 것”이라며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엘시티 관계자를 불러 참고인 조사만 한 상태다. 아직 내사나 수사로 전환을 얘기할 시점은 아니다”고 말했다.

엘시티 측은 의혹에 대해 잔여 세대 처리용으로 작성된 영업용 고객 명단일 뿐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엘시티 관계자는 “2015년 분양 초기 분양률이 42% 수준으로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우려됐었다. 해당 리스트는 잔여 세대 분양을 위해 작성된 고객 리스트로 추정된다”며 “이들 중 실제 계약자는 많이 없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 하더라도 주택법을 위반한 특혜 분양을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이 명단이 특혜 분양 리스트라면, 보안 유지가 생명인데 직함과 전화번호 같은 정보를 회사 컴퓨터에 저장하겠느냐”고 항변했다.

■또 다시 불거진 의혹, 배경은?

이번 사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엘시티 상가 분양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터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해당 리스트에는 ▷이름 ▷회사 ▷직함 ▷전화번호 ▷선택 호수 등이 적혀 있어 엘시티 측의 주장대로 미분양분 판매를 위한 영업용 명단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리스트의 작성 시점은 없다. 만약 리스트가 정상 분양 전에 만들어져 명단에 적혀진 호수를 제공했다면 이는 특혜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번 사태는 뜻밖의 검경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크다. 앞서 검찰은 2017년 부산참여연대가 ‘엘시티 실소유주 이영복 씨가 분양권을 로비 수단으로 썼다’며 유력 인사 43명을 고발했지만, 시행사와 관련이 있는 2명을 제외한 41명을 모두 ‘무혐의’로 처리됐다. 경찰이 이번에 혐의를 입증한다면 당시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경찰 내부에서도 ‘한번 뒤집어 보자’하는 분위기가 강하게 감지된다.

한편 검찰은 이날 자료를 내고 “최근 돌고 있는 문제의 리스트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적이 없는 자료다. 부산참여연대에서 고발한 43세대 계약자에는 지금 거론되는 전·현직 국회의원, 전 장관, 검사장, 고위 공직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호걸 이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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