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는 직영 …기회 박탈에 반발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는 부산 만덕~센텀 고속화도로 사업(이하 대심도)의 하도급을 서울 업체가 독식하거나 대기업이 직영해 지역 업체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7일 부산시와 롯데·GS건설 등의 말을 종합하면 1공구 사업을 맡은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9월 만덕동에서 만덕2터널 중간까지 1구간(1.9㎞)에 대한 하도급 입찰을 진행했다. 지역업체 4곳을 포함해 9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지난달 서울의 S사가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말 나머지 구간인 2구간(2.2㎞)의 입찰에서도 9개사(지역 4곳)가 참가했으며 적정성 검토를 거친 뒤 최종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서울의 D사가 낙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저가 입찰이 당락을 좌우하는 만큼 자본력이 있는 서울 업체가 초저가 수주에 나설 경우 지역 업체가 대항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1구간과 2구간 모두 공사비는 약 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구간을 맡은 GS건설은 하도급을 주지 않고 본사에서 직원 70명이 내려와 직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역 업체는 터무니 없는 경쟁에 나서거나 입찰 기회를 얻지 못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 공사는 서병수 오거돈 전 시장이 공개 석상에서 지역업체 참여 공식화 발언까지 했고 당시 현장을 찾은 롯데건설과 GS건설 대표이사도 지역업체 참여를 약속했다.

대기업은 전직 시장과 시 건설본부의 건의를 받아들여 타 지역과는 달리 40%가량은 지역업체 참여를 허용하는 등 나름 대로 지역업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인력·장비 공급 등은 지역업체를 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 측은 “하도급 업체가 부도를 맞아 재하도급 업체에 대금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 우려돼 본사 차원에서 직영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지역 업체 관계자는 “8000억 원에 이르는 공사가 지역에서 진행되는데 지역업체는 제대로 숟가락도 얹어보지 못하고 먼산만 쳐다보고 있다”며 “대구 등 다른 지역은 지역 업체 하도급에 적극적인데 부산은 시장까지 나서 대기업의 약속을 받아 놓고도 현직 시장 부재 때문인지 지역업체를 대기업 눈치만 보는 들러리로 만들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대심도 사업은 민간투자법인인 부산동서고속화도로㈜가 총 7832억 원(국비 898억, 시비 1049억, 민자 5885억 원)을 투자하는 사업으로 지하도로 총연장 9.62㎞에 걸쳐 진행된다. 만덕에서 중앙IC(미남교차로~내성교차로)까지 4.09㎞ 구간은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중앙IC에서 센텀(광안대교 톨게이트)까지 5.53㎞는 GS건설㈜ 컨소시엄이 맡는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