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사업은 2007년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가 해운대해수욕장 일대를 ‘4계절 체류형 관광단지’로 조성하려고 추진한 공공사업에서 출발했다. 이 회장은 그해 부산도시공사의 해운대관광리조트 공모에서 100층 이상 랜드마크 빌딩을 건축하는 사업계획을 제출해 민간사업자로 선정됐다.

정·관계 마당발 인맥을 가진 이 회장이 나서면서 사업은 속도를 냈다. 애초 5만 ㎡였던 사업부지는 6만5900㎡로 확대됐다. 사업부지 중 53.6%는 주거시설과 높이 60ｍ 이상 건물을 지을 수 없는 ‘중심미관지구’였다. 하지만 이 회장이 사업성이 없다며 주거시설 허가를 요구하자 부산시는 2007년 12월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45% 이하의 주거시설을 포함하고 중심미관지구를 폐지, 고도제한이 없는 일반 미관지구로 일원화하는 개발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민간사업자 공모 때만 해도 호텔 등 위락시설만 허용해 공공개발임을 강조했던 사업이 ‘해운대를 앞마당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아파트’ 사업으로 변질되면서 특혜 의혹이 일었다.

엘시티 사업으로 거주형 호텔 561세대가 들어서는 101층 랜드마크 타워와 주거타운인 85층 건물 2개동 등 총 3개동이 생길 예정이다. 주거타워 2개 동은 현재 80층까지 공사가 진척되는 등 37%의 공정률을 보인다.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