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 바닷물 체류시간도 증식 한몫
- 송도도 조형물 많아 발생 가능성
- 하수관거 정비 오수 유입 막아야
토요일이던 지난 24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 녹조가 발생했다. 환경 당국은 "인체에 무해한 플랑크톤의 일종인 '피라미모나스(Pyramimonas)'의 갑작스러운 증식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밝혔다. 부산 7개 해수욕장 가운데 유독 광안리에만 녹조가 나타난 이유는 무얼까.
27일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광안리 녹조는 현재 소강상태다. 지난 23일 42만7000cell/㎖에 달했던 피라미모나스 함유량이 지난 26일에는 2만1100cell/㎖로 크게 낮아졌다. 통상 1㎖당 10만cell 이상의 피라미모나스가 있어야 물이 녹색 빛을 띤다.
바닷물에서 피라미모나스 같은 플랑크톤이 증식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많은 일사량에 따른 수온 상승 ▷영양염류(질소·인)의 유입 ▷바닷물의 긴 체류시간(해변 바닷물이 멀리 빠져나가지 않는 것)이다.
일사량은 부산 모든 해수욕장이 똑같다. 따라서 광안리 녹조 원인은 '바닷물의 체류시간'과 '영양염류'로 좁혀진다. 광안리의 경우 동쪽과 서쪽이 대형 회타운과 아파트 단지로 막혀 있다. 바다 중앙에는 광안대교가 설치됐다. 파도가 약하고 바닷물 유통이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느릴 수밖에 없다. 아동을 동반한 가족단위 해수욕객이 상대적으로 광안리에 많이 몰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오·하수나 분뇨가 주원인인 영양염류 유입도 문제다. 광안리 주변에는 남부·수영·동부 하수처리장이 있고 바닷가 주변에 상가가 많아 영얌염류 유입량이 다른 곳보다 많다는 분석이다.
해상케이블카 설치로 '제2 전성기'를 맞고 있는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도 이런 녹조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물환경생태팀 손정원 박사는 "송도 해변 양쪽에 방파제가 설치돼 있고 인공 조형물도 많아 체류시간이 느릴 수밖에 없다. 기장군 일광해수욕장도 마찬가지 상황"이라며 "하수관거 정비사업을 빨리 마무리해 오·하수 유입을 막는 것이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수백 개가 넘는 바다 플랑크톤 중 하나인 피라미모나스는 독성은 없지만, 수일째 대량증식하면 COD(생화학적산소요구량)를 높여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다. 독성을 가진 알렉산드리움(Alexandrium) 플랑크톤은 동남아 등 열대 수온에서 발생한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