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랭지 채소 대체 작물로 각광
올여름 유례없는 고온 현상으로 부산지역에 아열대 채소 작황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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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이 2일 부산 강서구 대저동 한 농지에서 열대 채소인 여주를 수확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
부산농업기술센터는 올해 강서구 지역의 아열대 채소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20%가량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센터 관계자는 "고온 현상이 지속된 덕분에 여주와 오크라의 생육이 지난해보다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채소는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 열대 지역에서 주로 자란다. 부산에서 아열대 채소를 기르는 농가는 10여 곳이다. 재배농가가 한 곳도 없었던 몇 년 전과 비교해서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동남아가 원산지인 여주는 당뇨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열대 채소다.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오크라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변비와 다이어트에 좋은 채소로 알려져 있다. 이들 채소는 30도가 넘는 기온에서 잘 자란다. 올여름 부산의 낮 최고기온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37.3도를 기록했다. 열대야도 22일 동안 이어질 정도로 무더웠다.
강서구 강동동에서 여주를 재배(면적330㎡)하는 김구용(52) 씨는 "날씨가 더워 벌레 때문에 고생하긴 했지만, 지난해보다 수확량이 늘었고, 품질도 좋다"며 "고정적으로 여주즙을 주문하는 거래처도 많이 생겨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강서구에 있는 농업기술센터는 아열대 식물을 시범 재배하고 있다. 얌빈 차요테 오크라 공심채 여주 등 아열대 채소의 월동이 가능한지와 종자 발아율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연구하고 있다. 봄과 여름 등 심는 시기를 달리하면서 수확량 측정도 진행 중이다.
국내 평균기온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고랭지 채소 작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아열대 채소가 이를 대체하는 작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다 부산에 유입되는 동남아지역 출신 외국인 증가도 아열대 채소 수요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에 사는 동남아인은 2만252명으로 집계됐다.
농업기술센터 유미복 기술보급팀장은 "한창 더울 때는 채소가 자라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작황이 좋았다"며 "무·배추는 판매 경쟁이 치열해 최근 아열대 채소 재배를 문의하는 농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ky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