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이복누나와 갈등 끝 이혼
- 아빠가 양육비 안 줘 월세살이
- 얻어온 밥솥까지 고장나 못 써
건수(9)는 누나와 아빠에 관한 좋은 기억이 많지 않다. 건수 엄마(28)와 아빠(36)는 2002년 결혼했다. 하지만 이미 아빠에게는 전처에게서 얻은 7살 난 딸이 있었다. 처음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던 엄마와 누나는 싸우기 일쑤였고, 누나가 10대가 되면서 갈등은 더 심각해졌다.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아빠는 중재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기 일쑤였다. 자신의 말을 듣지도 않는 딸과 자기편을 들어주지 않는 남편에 지친 건수 엄마는 지난해 아빠와 이혼한 후 건수와 동생(5)만 데리고 나왔다.
건수네는 당장 살 집과 생활비를 구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이혼 전에도 택시기사로 일하던 건수 아빠의 수입이 많지 않아 겨우 단칸방 월셋집을 구했다. 하지만 화장실 변기가 깨져 제대로 사용하기 어렵고 친구한테 얻어온 밥솥도 고장 난 상태다. 하지만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생활비만 해도 버거워 수리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건수의 동생은 아토피를 앓고 있어 위생적인 환경이 필수적이지만 낡고 오래된 단칸방에서 살다 보니 관리가 쉽지 않아 밤마다 가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건수네는 한부모 가정으로 아버지에게 별다른 양육비도 받지 못해 하루하루 생활이 힘들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건수네에 웃음꽃이 필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 이렇게 도움을 주셨습니다
사고로 잃은 아빠가 그리워 힘들어하는 경아(본지 지난 3일 자 10면 보도)에게 국제로터리 3660지구에서 컴퓨터, 책걸상, 화장실 수리, 싱크대 교체 등을 지원했다.
※본 사연은 CBS 부산방송 '라디오매거진-일상의 재구성'을 통해서도 방송됩니다. 많은 청취 바랍니다.
FM 102.9MHz, 목요일 오후 5시5분~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