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해수욕철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태풍까지 북상하자 2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상인들이 백사장의 파라솔과 비치의자 등을 치우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이안류 예방 위해 모래 투입
- 해파리 퇴치 전문기관 용역

전국 최대 규모인 해운대해수욕장을 포함한 부산지역 해수욕장의 백사장이 내년부터 금주지역으로 바뀔 전망이다. 또 매년 여름 호객 행위 등으로 문제가 됐던 파라솔 구간도 대폭 축소돼 백사장이 피서객들의 품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부산시는 본지가 올여름 중점 보도해온 '난장판 해수욕장' 예방을 위한 종합대책으로 이 같은 방안을 내놓았다.

시는 ▷음주 단속 등 해수욕장 생활질서 선진화 계획 ▷이안류 대책 ▷해파리 퇴치 ▷파라솔 없는 구간 운영 등 해수욕장 종합대책을 마련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우선 밤마다 취객들의 천국으로 변하는 해수욕장의 음주 문화를 바꾸기 위해 내년부터 백사장에서 술을 못 마시게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곧바로 해수욕장 등 공공장소에서의 음주행위 단속 조례를 만들 계획이다.

해수욕장 경관을 가로막고 있는 '파라솔 숲'도 부분적으로 트일 예정이다. 시는 해운대해수욕장의 경우 파라솔 없는 구간을 1곳(50m) 운영 중이지만 내년부터는 파라솔 없는 특화구간을 확대 운영하고 다른 해수욕장에서도 파라솔 없는 구간을 확대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또 관광객에게 불쾌감을 주는 파라솔 호객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파라솔 운영 수익을 공동 배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운영 단체 회장단 회의를 수시로 개최하고 적발 시 페널티 적용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있다.

해마다 해수욕객에게 공포심을 안겨주는 이안류(역파도) 대책도 마련됐다. 시는 해운대해수욕장 수심을 측정해 해저굴곡지형도를 작성, 이 자료를 토대로 모래를 투입하기로 했다. 또 해양조사원, 부산기상청과 공조체계를 강화해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안전기관 인력 및 장비를 총동원해 사고 발생 시 신속한 구조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올해 유독 피해가 많았던 해파리 출현에 대한 대책으로 환경감시선을 통한 해파리 퇴치 활동을 강화하고 해파리 피해 최소화 방안 마련을 위한 전문기관 용역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또 흡연과 쓰레기 투기 등 기초질서 위반 행위와 숙박·위생업소의 바가지 요금에도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남해해양경찰청은 올여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여성 해수욕객을 대상으로 한 '몰카'나 신체 접촉 등 성범죄자 18명을 적발해 사법처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