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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사고 용역만 1년째…사업 추진 난항

市와 협의 난항 용지 확정못해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6-08-31 19:24:23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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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소 경영평가 하락도 영향
- 설립 의지 이사장 임기 막바지
- 올해 내 용지매입·착공 힘들듯

31일 한국거래소가 추진 중인 부산 남구 용호동 분포고 인근 부산 금융 자율형 사립고 건립 예정용지 모습.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한국거래소가 부산 남구에 금융 자율형 사립고를 짓기 위해 ‘마스터 플랜 용역’을 1년째 진행 중인 가운데 아직까지 용지를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내 착공이라는 애초 계획이 미뤄지는 것은 물론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렵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31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거래소는 지난해 9월 ‘부산 자율형 사립고 마스터플랜 및 건축설계 용역’을 발주했으나 1년이 다 되도록 아직 진행 중이다. 거래소는 용역 진행률이나 종료 일정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해 6월 시, 교육청, BNK금융지주와 함께 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 약 2만9000㎡ 규모의 남구 용호동 960 땅 일대를 설립용지로 정했다. 당시 거래소는 2026년 용지 매입과 학교법인 설립 후 착공에 돌입,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세웠다.

그러나 지역 금융계를 중심으로 거래소의 해당 사업 추진이 여의치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 연말 내에 착공에 들어가려면 설립 용지 확정부터 남구의 도시관리계획 변경 입안, 시 도시계획위원회 개최, 매각가 산정, 시의회 공유재산 매각 심의 등 여러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거래소는 설립 예정지 선정 후 1년 2개월이나 지나도록 건립 용지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거래소는 추가 용지 매입에 대한 부산시와의 입장차를 주된 이유로 든다. 거래소는 지난해 9월 설립 용지 옆 유람선터미널(7159.2㎡)과 도로(2634.4㎡), 완충녹지(6152.1㎡) 등 총 1만5945㎡ 규모의 땅을 추가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시에 전달했으나, 확답받지 못해 아직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시는 지난해 공문을 통해 거래소 제안을 공식 거절했다고 밝혔다. 유람선터미널은 해양관광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사전 계획이 잡혀있는 데다 인근 대단지 아파트 주민이 해당 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매각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여기에 더해 거래소가 지난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지난해 경영평가 결과 두 단계 하락한 B등급을 받은 것도 사업 추진 동력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거래소가 B등급을 받은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경영평가 하락으로 올해 직원 성과급은 반토막이 났고 내부 사기도 저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자사고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의 임기도 내년 2월까지로 반년이 채 남지 않아 사업 추진 일정을 감안하면 촉박한 상황이다. 지역 금융계 관계자는 “거래소 안팎의 상황을 종합할 때 설립비가 최소 1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금융 자사고 건립사업의 집행 여부를 이사장 등 현 임원진이 결정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기존 계획을 토대로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착공이) 가능할지 여부를 확실히 말할 수 없다”며 “공식적인 계획 연기나 변경은 없어 실무 차원에서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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