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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통상부는 14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차세대 원전 기업 테라파워 창업자인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 만나 테라파워 소형모듈원자로 사업에 한국기업 참여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 면담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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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이자 차세대 원전업체 테라파워 창업자인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한국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소형모듈원전(SMR)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SK이노베이션, HD현대,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기업과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게이츠 이사장은 14일 오전 국회를 찾아 조정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데 이어 오후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한성숙 국무총리와 회동했다. 이어 서울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만나 테라파워의 SMR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김 장관은 “SMR의 경제성 확보를 위한 표준화 보급을 위해서는 테라파워의 표준설계와 한국의 신뢰성 높은 대량 양산 공급망의 결합이 필수적”이라며 “지난 50여년간 구축해 온 ‘파운드리급 원전 제조·건설 생태계’를 바탕으로 한국이 테라파워에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게이츠 이사장에게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들도 테라파워의 핵심 공급망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당부했다.
정부 차원의 공감대에 이어 구체적인 비즈니스 협력도 이뤄졌다.
면담 직후 김 장관, 게이츠 이사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테라파워와 SK이노베이션 간 ‘글로벌 공동사업 추진계약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 체결식이 열렸다.
이번 합의로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 테라파워의 SMR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정기선 HD현대 회장 역시 이날 게이츠 이사장과 만나 미국 SMR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HD현대는 정 회장과 게이츠 이사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서울에서 만나 나트륨 원자로 상용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기술, 제조, EPC(설계·조달·시공)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자로의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체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SMR 발전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는 향후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공급할 수 있는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상용화에 앞서 생산설비 투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게이츠 이사장이 2008년 설립한 테라파워는 냉각재로 기존 경수로나 중수로처럼 물이 아닌 나트륨(소듐)을 사용하는 기술을 적용해 발전 효율과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모듈당 발전 용량은 345㎿(메가와트)로 약 25만 가구가 사용하기 충분한 전력량이다.
테라파워는 지난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 1호기 건설 허가를 획득했다. 상업 규모의 차세대 원전이 미국에서 건설 허가를 받은 첫 사례다.
국내 기업들은 테라파워와의 협력 기반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지주사 SK㈜와 2022년 8월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약3800억 원)를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HD현대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2022년 11월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약450억 원)를 투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용 핵심 기자재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