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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제조업 많은 부산, 피지컬AI 실증 최적지

AI 도입 늦었지만 기술력 갖춰…다양한 분야 기업 선택 폭 넓어

  • 이유진 기자 eeuu@kookje.co.kr
  •  |   입력 : 2026-06-15 19:18:11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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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에서 선박 제작 공정을 담당하는 용접 특화 휴머노이드 로봇. AI 소프트웨어 구글 제미나이 무료 버전으로 생성한 이미지. 정옥재 기자
- 최근 수도권 투자사 대상 물색
- 지역 기업·기관도 발빠른 대응

전 세계 산업이 피지컬 AI 시대로 진입하는 가운데 부산 제조기업이 스마트 팩토리 등 AX(AI 전환) DX(디지털 전환)를 위한 피지컬 AI 실증 거점으로 주목받는다. 중소 규모와 영세한 제조기업이 많아 산업 흐름에 뒤처졌던 부산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변곡점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최근 수도권 회계법인과 투자사 사이에서 부산 제조기업 중 인수합병(M&A) 또는 매수할 업체를 물색하는 움직임이 커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계 핵심으로 떠오른 피지컬 AI 등 관련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실증 작업이 필수적인데, 제조업이 집적된 부산이 적합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로 부산의 한 상공계 관계자는 수도권 회계법인과 투자사 몇 곳으로부터 제조기업 추천 등 관련 문의를 받았다. 이 관계자는 “제조업이 뿌리산업인 부산은 규모가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중소기업이 많아 AX와 DX를 실증하기 적합하다”며 “특히 아직 AI를 도입하지 않았거나 초기 단계인 제조기업이 다수라 M&A 등의 수요가 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에는 철강 조선기자재 기계·부품 신발 제약 등 발달한 제조업 분야도 다양해 실증을 위한 선택의 폭이 넓은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부산 제조업계도 AI 도입 필요성을 절감, AX를 위한 작업이 곳곳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SNT모티브는 주력 분야인 자동차부품 및 방산에 더해 로봇·스마트 사업으로의 영역 확장을 추진 중이다. 또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 부산중소벤처기업청과 부산테크노파크 등 관련 기관 9곳이 ‘부산지역 스마트제조 AX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수도권 투자사 등과 지역 제조기업의 이해관계나 조건이 맞아떨어진다면 부산이 AX 실증 거점으로 자리잡아 피지컬 AI 선도지역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중소 제조기업 CEO의 고령화가 높은 부산 업계에서는 M&A가 경영 승계 또는 신사업 진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부산상공회의소, BNK부산은행 등 지역 상공계 및 금융계는 ‘부산 중소기업의 지속경영을 위한 M&A 활성화 지원’ 업무협약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경쟁력 있는 지역 유망기업이 M&A나 매각 등을 통해 수도권 등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청일 부산중소벤처기업청장은 “경쟁력과 잠재력이 있는 지역 제조기업들이 주목받는 점은 좋은 신호지만, M&A 과정 등에서 자칫 자본이나 본사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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