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이란 공습작전에 적극 활용
- 엔비디아, 맞춤 인프라도 선봬
- 과기부, 기관·기업 협의체 구성
- 입법조사처 “규제완화 등 필요”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시대’가 활짝 열렸다. 전쟁에서도 에이전틱 AI가 활용되면서 AI는 상상이나 기술 개념 단계를 넘어선 인간 생활의 현실 문제로 다가왔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달 이란 공습 작전에서 에이전틱 AI를 적극 활용했다. 에이전틱 AI가 실전 투입돼 위성 감청 영상 등 방대한 정보를 실시간 분석했다. AI가 전쟁에서 실질적인 참모 역할을 한 것이다. 얼마나 유능한 에이전틱 AI를 개발·활용하느냐에 따라 전쟁 승패여부도 갈리는 시대가 됐다.
에이전틱 AI란 사용자가 포괄적인 명령을 해도 스스로 판단해 세부적인 명령을 받지 않아도 업무를 수행하는 능동적인 AI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개념을 강조할 때에는 형용사인 ’에이전틱(Agentic·행동하는)을 AI 앞에 붙여 ‘에이전틱 AI’라 한다. 개별 프로그램을 가리킬 때에는 ‘AI 에이전트(AI 대리인 또는 비서)’라 부른다. AI 에이전트를 로봇·드론에 결합한 개념을 통칭하면 ‘피지컬 AI’다. 에이전틱 AI 단계를 인간과 거의 흡사하거나 그 이상의 지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율 인공지능을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범용 인공지능)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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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일 에이전틱 AI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
■정부·기업 “에이전틱 AI 앞으로”
글로벌 GPU(그래픽 처리 장치) 개발사인 엔비디아 역시 최근 차세대 가속기 플랫폼인 ‘베라 루빈’을 선보이는 등 ‘에이전틱 AI’ 시대를 위한 인프라 개발도 한 단계 진화한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발매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6’을 ‘에이전틱 AI폰’이라 부른다.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폰 내 AI 서비스가 특정 행동을 자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민간 기업들이 개별 기기에 AI를 이식하는 사이 정부는 국가 차원의 생태계 조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 AI 에이전트 생태계 발전을 위한 민관 협의체인 ‘에이전틱 AI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국산 기술 기반의 AI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소버린(Sovereign, AI 주권) 에이전틱 AI’를 향한 생태계 구축에 나선 셈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일 서울 엘타워에서 ‘에이전틱 AI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 얼라이언스는 산업 기술 생태계 안전·신뢰 등 4개 분과로 구성됐다.
산업 분과는 신동훈 NC AI AX 테크 센터장이, 기술 분과는 전기정 LG AI연구원 서비스개발 부문장이, 생태계 분과는 김세웅 카카오 AI커뮤니케이션·AI시너지 부사장이 분과장을 맡았다. 민간 기업이 분과장을 맡되 공공기관이 지원하는 구조다. 250여 개 기관·기업이 참여한다.
카카오는 지역 거점 대학들과 함께 진행하는 AI 개발자 양성 과정인 ‘카카오테크 캠퍼스’를 ‘에이전틱 AI’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오는 15일까지 모집하는 이번 4기는 부산대 경북대 강원대 등 5개 지역 거점 국립대에서 총 150명을 선발한다.
■“입법 논의도 시작을”
‘에이전틱 AI’ 시대를 준비하는 입법 논의도 시작됐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에이전틱 AI’와 관련된 입법 부재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입법조사처는 최근 ‘이슈와 논점’ 보고서를 내고 “AI 에이전트 때문에 발생하는 개인정보 및 기업 내부 데이터의 유출 위험을 막으려면 사용자가 AI 에이전트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AI기본법에 AI 기술·서비스에 대한 비판적 이용 역량 및 ‘AI 리터러시’ 조항을 추가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이를 바탕으로 관련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법에서는 개인이나 업체가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다가 피해가 발생하면 책임 주체를 특정하기 곤란하다. 거대 언어 모델(LLM 사업자), 에이전트 서비스 공급자, 사용자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입법조사처는 “AI기본법에 AI 에이전트 관련 책임 귀속 원칙을 명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AI 에이전트’ 개발을 주체적으로 하려면 ‘규제 샌드박스’를 대폭 손질해야 한다는 게 입법조사처 주장이다. 입법조사처는 “규제 샌드박스 기간을 현재의 2+2년보다 길게 연장해 투자 유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기업이 샌드박스 필요성을 소명할 게 아니라 정부가 기존 규제의 필요성을 증명하지 못하면 샌드박스를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업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AI 에이전트 시장은 2024년 52억6000만 달러에서 2030년 526억 달러로 연평균 46.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는 올해 말까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40%에 AI 에이전트가 탑재될 것으로 예측했다.
◇ 에이전틱 주요 활용 사례·인프라 현황 |
분야 |
주요 현황 |
역할 |
국방 |
미국 국방부의 이란 공습 작전 투입 |
위성·감청 정보 실시간 분석 및 참모 역할 |
모바일 |
삼성전자 ‘갤럭시 S26’ 출시 |
자율적 서비스 실행이 가능한 에이전틱 AI폰 |
인프라 |
엔비디아의 차세대 가속기 플랫폼 ‘베라 루빈’ 출시 |
에이전틱 AI 뒷받침 하드웨어 개발 |
교육 |
카카오의 테크캠퍼스 교육과정 개편 |
AI 개발자 양성 과정을 에이전틱 AI 중심으로 개편 |
※자료: 업계 종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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