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4.47%↓ 5234.05 마감
- “중동산 대체 5000만 배럴 확보”
- 산업부, 4월 원유 수급 대응 가능
이란과의 전쟁이 곧 끝날 것처럼 안도감을 불어넣은 지 불과 하루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2, 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혀 글로벌 금융시장에 ‘폭탄’을 떨어뜨렸다. 급락장에 오후에 코스닥 시장과 유가증권시장에서 잇따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44.65포인트(4.47%) 내린 5234.0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피는 종전 기대감에 단숨에 5400선을 회복했는데 하루 만에 반락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72.99포인트(1.33%) 오른 5551.69로 출발해 상승세를 보였으나, 장중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연설 도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낙폭을 키워 한때 5170.27까지 밀리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64억 원, 1조4526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개인은 1조2065억 원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1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이는 2023년 9월 18일∼10월 16일(16거래일)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가장 긴 순매도 기록이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2.38% 내렸고 대만 자취안지수는 1.82%,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 선전종합지수, 홍콩 항셍지수도 1% 안팎 하락세를 보인다.
환율과 유가도 급등세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4원 급등한 1519.7원을 나타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약 6.8% 올라 배럴당 108.05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같은 시각 106.52달러로 전장보다 6.4% 올랐다.
한편 정부는 원유 수급 차질 우려와 관련해 일단 이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산업통상부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4월 (중동산 원유) 대체 물량이 현재 기준 5000만 배럴 내외”라며 “5월 물량도 변동은 있지만 상당한 물량이 확보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5000만 배럴은 평시 도입량(8000만 배럴)의 63% 수준이다. 하지만 양 실장은 “현재의 수요 관리 상황을 고려할 때 충분히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부분들은 (정유사가 확보한 대체 원유가 국내에 도착하기 전까지 비축유를 정유사에 먼저 빌려주는) 비축유 스와프(SWAP)로 해결 가능하다”며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정유업계와 함께 미국산 원유 도입을 늘리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