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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는 금융, 울산 북구는 첨단제조…맞춤 AI 투자로 육성을”

KISDI ‘지역별 AI준비도’ 적용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5-12-14 18:26:06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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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울경 등 ‘균형 발전전략’ 연구
- 의료분야엔 ‘부산진구’ 비교우위
- “정책 설계 때 지역 세분화 필요”

지역 특화 산업을 중심으로 AI 투자가 이뤄지면 생산성이 높아지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국책연구기관 보고서가 나왔다. 지역 단위의 AI 특화 정책을 펼치려면 더욱 세분화된 지역 단위에서 이뤄져야 하고 지역 특화 산업에 AI를 접목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부산 울산 경남에서는 ‘AI 활용산업’ 가운데 첨단 제조(울산 북구), 금융(부산 동구), 의료(부산 부산진구)가 비교우위에 있었다. 다만 ‘AI 준비도(AI Readines)’가 맞춤형 AI 역량 강화에 필요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김정관(오른쪽)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AI 시대의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AI 시대, 반도체산업 전략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은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연합뉴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최근 ‘지역별 AI 준비도를 중심으로 한 지역 균형 발전 전략 연구’ 특별보고서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KISDI 이으뜸 부연구위원, 문아람 연구위원이 수행했다. 이번 연구는 생성형 AI가 확산하면 생산성을 높인다고 전제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생산성 향상치는 약 1.0%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미국 연구 결과인 ‘지역별 AI 준비도’라는 개념을 국내 산업에 적용했다. 지역별 AI 준비도란 AI 기술을 개발·활용할 수 있는 지역의 역량을 측정한 지표다.

여기에 접목된 AI 활용산업은 정보통신(방송 영화 음악 등), 전문서비스(법무 회계 컨설팅 등), 첨단 제조(의료·의약 기기 제조업, 측정·제어·시험기기 제조업 등), 금융, 의료 분야를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첨단 제조 분야 특화 지역 가운데 AI 역량을 강화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를 효율적으로 올릴 수 있는 기초자치단체는 부울경 중 울산 북구가 꼽혔다. 울산 북구는 첨단 제조업의 입지계수가 경북 구미(3.92), 경기 군포(3.91), 대전 유성구(3.72), 강원 원주(3.59), 대구 북구(3.58), 경기 화성(2.87)에 이어 전국 7위(2.51)를 기록했다. 부울경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 분석에 활용된 입지계수는 특정 산업의 지역 점유율을 전국 점유율로 나눈 값이다. 1보다 크면 해당 산업이 특화됐다고 본다. 보고서에서 분류된 첨단 제조는 의료·의약 관련 기기 제조업, 측정·제어·시험기기 제조업, 영상·음향·방송기기 제조업이다. 산업 가운데 ‘AI 노출도’가 높은 상위 25%를 AI 활용산업으로 정의했다. AI 노출도란 해당 산업이 AI 기술과 구조적으로 연결되는 정도를 의미한다.

보고서는 “AI 활용산업 중 첨단 제조에 비교우위를 가진 지역은 전반적으로 AI 준비도가 낮았다. 첨단 제조 특화 지역에서 AI 역량을 강화하면 제조공정·품질관리·제품 기능 등에서 AI 적용 및 내재화를 확대해 생산성을 높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에서는 AI 활용산업 가운데 금융 의료가 ‘해볼 만한 분야’였다. 금융 분야 입지계수는 서울 중구가 4.88로 전국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부산 동구(3.28)와 부산 부산진구(2.78)로 대구 중구(3.91)에 이어 비수도권 2, 3위를 각각 차지했다. 다만 부산 동구와 부산진구는 AI 준비도는 0.5 미만으로 낮게 나왔다. 보고서는 “금융에 비교우위를 가진 비수도권 거점에서 AI 역량을 강화하면 금융 분야의 AI 적용 확대를 통해 산업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금융 분야 비교우위 지역 가운데 서울의 비중이 낮은 것은 서울이 절대적인 생산성이 낮은 게 아니라 서울 지역이 다른 AI 활용산업에서 비교우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분야 입지계수는 2019~2021년 연도별 입지계수를 산출한 뒤 기간 평균값을 활용해 계산했다.

의료 분야에서는 대구 중구의 입지계수(2.55)가 전국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부산 부산진구는 2.08로 2위, 부산 북구는 1.83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의료 분야 역시 비교 우위가 있는 비수도권 거점에서 AI 역량을 강화하면 산업 생산성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 종사자의 절대 규모는 서울 강남구가 가장 많았지만 입지계수는 1.75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고서는 AI 기반의 지역 균형 발전 정책은 지역의 비교우위 산업을 고려해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AI 활용산업 중 첨단 제조, 금융, 의료에 비교우위는 있지만 AI 역량이 낮은 지역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며 “정책을 설계할 때 광역 단위보다는 더 세분화된 지역 단위의 고려가 필요하다. 지역별 비교우위를 결정하는 생산성은 집적효과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역과 산업별 비교우위를 분야별로 계산했다. 정보통신에서는 서울 마포구가, 전문서비스 분야에서는 서울 용산구가 가장 높았다. 정보통신, 전문서비스 분야는 서울이 타 지역을 압도했다. 지역별 AI 준비도(최댓값 1.0, 최솟값 0.0·2023년 통계 기준) 역시 서울 강남구가 가장 높았다. 이어 대전 유성구가 0.84, 경기 성남이 0.71이었다.


※지역별 AI 준비도

AI 기술을 개발·활용할 수 있는 지역 역량을 측정한 지표. AI 인재, 혁신활동, 도입 현황을 종합적으로 정량화했다. AI 관련 학사 및 석·박사 보유자 수와 AI 공급 산업 종사자 수는 인재에, 혁신활동에는 AI 특허·논문·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액이, 도입 현황에는 AI 스타트업 수, 벤처캐피털의 AI 스타트업 투자액, 클라우드 활용 기업 비율, AI 활용 기업 비율, 데이터센터 수가 적용됐다.

◇ 지역별 맞춤형 AI 역량 강화 정책 제언

구분

내용

정책적 우선순위 
높은 분야

첨단 제조(피지컬 AI 확산과 밀접)

특별한 정책적 
지원 필요 분야

첨단 제조, 금융, 의료

생산성 향상 효과 
극대화

AI 활용산업 특화지역에 AI 역량 강화

정책 설계 범위

광역 단위보다는 더 세분화된 지역 단위 고려 필요

지역 특화산업에 
AI 투자

해당 산업 생산성 향상,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 추진 시 
유의점

생산성 향상과 지역 불평등 완화 전략 병행

※자료: 정보통신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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