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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이커머스·코인 합친다…카카오는 ‘다음’ 분리 승부수

네이버 이해진 의장 인수전 나서 “웹3 시대, 빠른 의사결정 필요”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5-11-30 18:32:59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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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스케어 전자기록 시장도 공략

- 카톡, AI 접목 ‘슈퍼 앱’ 전환 중
- 이모티콘 창작 플랫폼 기능 강화

챗GPT로 촉발된 ‘AI 혁명’의 파고 속에서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 카카오가 빠른 의사 결정으로 재도약을 향해 가고 있다. 두 업체 모두 검색 기반이지만 검색 툴은 AI에 뺏긴 상태여서 새로운 활로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7일 경기 성남 네이버 1784에서 열린 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 3사 기자간담회에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말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 9월 경기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에서 발표하는 모습. 각사 제공
■네이버, 이해진 전면에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이사회 의장은 최근 들어 은둔의 장막을 걷어내고 전면에 나서서 굵직한 인수·합병을 진행 중이다. 변화에 빨리 대처하고 다른 주주들을 설득하려면 의사 결정을 빨리하고 직접 나서는 게 유리하다고 본 것이다. 인터넷·모바일 업계는 변화 주기가 짧고 최근 AI 바람이 불면서 기술 트렌드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중이다.

이 의장은 ‘웹3 시대’가 온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두나무와 손을 잡았다. 네이버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국제신문 지난 27일 자 8면 보도)했다. 편입 절차가 마무리되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70%를 가진 네이버 손자회사가 된다. 두나무는 글로벌 4위의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한다. 네이버페이를 통한 결제·금융·가상자산을 하나로 묶는다는 구상이다.

통합 법인은 네이버의 검색·광고, 온라인 상거래, 콘텐츠와 두나무의 핀테크, 블록체인을 결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장은 AI가 발달해 모든 데이터가 자산(토큰)화되고 웹3에 기반한 자산 거래가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는 데이터에, 두나무는 글로벌 가상자상 유통망을 확보한 상태여서 데이터를 가상자산화해 글로벌 유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이 의장은 “네이버의 AI 역량은 웹3와 시너지를 발휘해야만 차세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이 글로벌 디지털 금융산업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빠른 의사결정 체계가 필요하고 아직 글로벌 기업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해야 그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틈새시장인 헬스케어 부문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전자의무기록) 시장도 공략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헬스케어 EMR 업체인 세나클 지분 8.8%를 보유한 네이버클라우드는 추가 투자를 진행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세나클은 1차 의료기관을 위한 클라우드 EMR 서비스 ‘오름차트’, 환자용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클레’를 서비스한다.

앞서 네이버는 2023년 1월 북미 최대 패션 C2C (개인 간 거래) 커뮤니티 포시마크를 인수한 바 있다. 북미 등 글로벌 커머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였다. 네이버는 금융, 커머스, 의료 등 특화 분야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네이버는 또 ‘피지컬 AI(기계에 AI를 접목)’를 통해 제조업 공략에도 나선다.

■카카오, 양면 전략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과 검색 서비스인 포털 다음(Daum)이 주력인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AI를 적극적으로 접목하는 한편 다음(Daum)은 분사를 통해 ‘따로 또 같이’ 전략을 구사한다. 카카오톡과 다음을 융합하면 시너지 대신 의사결정 지연으로 양쪽 모두 실익이 없다고 본 것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은 오픈AI의 챗GPT를 적극적으로 접목하는 한편 카카오는 자사의 AI 서비스 ‘카카나’를 별도로 론칭하며 카카오톡 메신저를 ‘슈퍼 앱’으로 전환 중이다. 최근 전면 개편 이후 사용자 반발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서비스 개편한다.

카카오는 또 생태계 확장을 통해 사업 범위를 넓힌다. 카카오는 이모티콘 창작 플랫폼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를 전면 개편했다. 변화한 창작 환경을 반영해 제작 편의성과 운영 기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더 많은 창작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는 2017년 4월 오픈 이후 누구나 자유롭게 이모티콘을 제안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온 창작 플랫폼이다.

카카오는 다음을 분사시켜 서비스한다.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면 의사결정이 빠르고 투자를 받기에 용이하다. 다음 검색 서비스를 비롯한 포털 다음은 12월 1일부터 카카오의 100% 자회사인 ‘에이엑스지(AXZ corp.)’가 서비스한다. 에이엑스지는 다음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49개 언론사를 신규 입점시켜 1일부터 서비스에 들어간다. 지난 3월 지역언론사들을 입점시킨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번에 입점하게 된 언론사는 경제, 강소 매체로 분류된다.

카카오는 다음을 분리하면서도 카카오 채팅의 #검색을 다음 검색으로 연결해 놓은 상태다. 다음은 다음대로 콘텐츠를 넓혀 많은 사용자를 유입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다음 뉴스 댓글에는 세이프봇을 작동시켜 악플을 막고 타임톡 제도를 통해 댓글을 달아도 24시간 이후에는 사라지게 한다. 네이버 뉴스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셈이다.


※웹3(Web3)

블록체인, 분산원장, 토큰 기반 경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기존 중앙집중형 인터넷(웹1·2)과 달리 사용자가 직접 데이터 소유권을 갖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인터넷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게임 음악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에서 웹3 기반 플랫폼이 등장하며 사용자 참여와 보상 중심의 생태계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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