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형주 33%, 소형주 17% 그쳐
- 증시 호황에도 일부 개미 박탈감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일부 반도체 대형주의 약진으로 코스피가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지만, 중·소형주는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일부 개미들이 ‘증시 호황’의 혜택을 누리지 못해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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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주가 및 환율 전광판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7% 넘게 올라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돌파했다. 연합뉴스 |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61.39포인트(1.73%) 오른 3610.6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48.90포인트(1.38%) 오른 3598.11로 출발해 장 초반 사상 처음 3600선을 돌파한 후 상승 폭을 줄였다. 그러나 다시 오름폭을 키우며 종가 기준으로도 3600선을 넘었다. 한때 3617.86까지 올라 장 중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쓰기도 했다.
코스피의 거침없는 상승 동력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1420원이 넘는 높은 원/달러 환율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하루만 1조600억 원 순매수했다. 각각 5020억 원, 5940억 원 순매도한 개인과 기관 투자자와 대비된다. 외국인 투자자의 ‘사자’는 반도체 종목에 집중됐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경우 5998억 원 순매수하면서 주가가 6% 넘게 오르는 데 한몫을 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지난해 말(2399.49) 대비 50.5% 상승했다. 상장 기업 규모별로 보면 시가총액 상위 1~100위권의 대형주로 구성된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54.7% 상승해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다. 해당 지수를 구성하는 100개 종목 중 지난해 말 대비 상승한 종목은 87개로 하락 종목(11개) 수의 8배에 달했다. 특히 대형 반도체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주가가 5만3200원에서 9만4400원으로 77% 뛰었고, SK하이닉스도 17만3900원에서 42만8000원으로 146% 급등했다.
반면 코스피 시총 상위 101~300위 종목으로 구성된 중형주 지수는 32.8% 올라 코스피 수익률(50.5%)을 밑돌았다. 중형주 지수를 구성하는 200개 종목 중 72%에 해당하는 144개 종목이 올랐으며 25%에 해당하는 50개가 하락했다. 중형주 내 하락 종목 비율(25%)은 대형주 내 하락 종목 비율(11%)의 배를 넘었다. 코스피 소형주 지수는 16.8%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 상승률(50.5%)을 밑돈 데 이어 코스피 대형주(54.7%) 및 중형주 상승률(32.8%) 대비로도 모두 부진했다.
국민연금 등 기관이나 외국인은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데 비해 중·소형주에 상대적으로 많이 투자하는 개인에게는 쉽지 않은 투자 환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체가 소수 주도주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의 3분기 실적 모멘텀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당분간 중소형주의 뚜렷한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