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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에 제일 비싼 과일…극한날씨에 식품값 급등(종합)

상추 등 잎채소 특히 큰 타격…수박 3만원 넘겨 5만원까지도

  • 이석주 serenom@kookje.co.kr 최승희 기자
  •  |   입력 : 2025-08-05 19:40:37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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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물가상승률 전국 최고치

“작황이 엉망이라 내놓을 물건도 부족한데 정작 손님은 비싸다며 돌아서니 답답하죠.”
폭염과 폭우에 과일 및 채소류 작황이 큰 타격을 입어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5일 부산진구 부전시장을 방문한 시민이 채소류 등을 구매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 속에 전통시장 상인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채소와 과일 가격이 치솟으면서 상인도 소비자도 모두 울상을 짓고 있다.

5일 부산진구 부전시장은 덥고 습한 날씨에 비까지 오락가락 내리면서 사람들 표정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두운 표정은 날씨 때문만은 아니었다. 물건을 들었다가 가격을 듣곤 도로 내려놓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채소 판매점 에스케이유통 박성기(59) 씨는 “상추 도매가가 80~90% 치솟고, 깻잎·배춧값도 크게 올랐다. 잎채소는 더위에 약한테 비까지 오면서 다 녹아내렸다”며 “여름철엔 야유회나 바캉스 때문에 특히 잎채소 수요가 많은데, 물건은 없고 가격은 비싸서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과일도 마찬가지다. 폭염에 작황 부진으로 싼맛에 구입하던 못난이 과일 가격마저 덩달아 오르고 있다. 올여름 특히 비쌌던 수박은 이제 3만 원을 훌쩍 넘기면서 크고 좋은 상품은 5만 원에 육박할 정도다. 과일을 판매하는 흥국과일 이창열(54) 씨는 “복숭아 자두 포도 등 제철과일인데도 날씨 탓에 좋은 상품을 구하기 어렵다”며 “전반적으로 값도 올랐다. 천도복숭아는 도매가 기준 3만 원 하던 4㎏ 박스가 3만5000원까지 올랐는데, 이마저도 변동폭이 크다. 수박은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52(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올랐다. 이 가운데서도 부산지역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60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2.3% 상승했다. 8개월 연속 2%대 흐름이자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1.7% 올랐다. 지역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6월 상승률이 0.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새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과일류 물가를 보면 수박이 32.3% 치솟았고 체리(15.5%) 귤(11.5%)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전국을 강타한 역대급 폭염·폭우 때문이다. 채소류도 마늘(21.1%) 시금치(15.3%) 양배추(14.7%) 깻잎(12.0%) 등의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돼지고기(6.5%) 고등어(14.0%) 조기(23.5%) 등 일부 축수산물 물가도 크게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정부는 배추 등의 가용물량 방출을 확대하고 각종 할인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배추는 정부의 가용물량 방출 규모를 전월 대비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수박 등 폭염·폭우 영향을 크게 받은 품목을 중심으로 정부 할인지원도 지속한다. 최근 소비자 가격이 오른 쌀은 유통업체와 협력해 20㎏당 3000원을 할인하는 행사를 별도로 추진한다. 한우는 출하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이달에도 평시 대비 30% 이상 공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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