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구 양정 재개발중인 아파트 단지. 전민철기자jmc@kookje.co.kr

부산에서 공사가 끝났지만 팔리지 않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물량이 2663가구로 14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부산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663가구로 올해 1월 2000 가구대에 진입한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미분양 주택은 1월 2268가구, 2월 2261가구, 3월 2438가구, 4월 2462가구, 5월 2596가구를 기록했다.

2009~2010년 부산 악성 미분양 물량이 5000가구를 넘으며 정점을 찍은 이후 장기간 1000가구 이하로 안정세를 유지해왔던 것과 대조적이다. 사전 분양까지 포함한 부산 전체 미분양 가구는 6월 말 기준 5375가구로 집계됐다. 지난 5월 5420가구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5000가구대를 유지하고 있다.

부산의 분양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지난달 최고가 아파트 분양이 시장의 관심을 끌며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해운대구 재송동 옛 한진CY부지에 들어설 ‘르엘 리버파크 센텀’은 평당 분양가가 4410만 원을 넘었음에도 1순위 평균 경쟁률이 4.66 대 1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 청약 열기를 보였다. 전용면적 84㎡의 경우 56가구 모집에 6517개의 청약 통장이 몰리며 경쟁률이 116.4대 1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달 중순에는 또 다른 하이엔드인 ‘써밋 리미티드 남천’도 분양을 예고해 초고가 전략이 통할지 시장에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