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선 카드’가 협상 일등공신…에너지 1000억弗 구매도 주효

상호관세 15% 타결 막전막후

에너지 1000억弗- 대미 투자 3500억弗과 별도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일부 연합뉴스
  •  |   입력 : 2025-07-31 19:44:06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마스가’가 트럼프 설득 큰 역할
- 한국 3500억弗 투자패키지 중
- 1500억弗이 조선업에 맞춰져
- 이익 상당 부분 우리기업 수혜
- 정부 “韓경제 감당 가능한 수준”

한국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25%) 유예 기한(8월 1일)을 하루 앞두고 관세율을 15%로 낮추는 데 성공하면서 우리 측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어떤 카드로 설득할 수 있었는지 등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가 미국에 제시한 대미 투자 규모(3500억 달러)는 미국산 에너지 구매 약속(1000억 달러)까지 포함해 총 4500억 달러(약 626조 원)에 달한다. 우리 정부는 미국에 제안한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가 협상 타결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에 제안한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가 협상 타결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 무역협상이 타결된 31일 경남 거제 아주동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에 건조 중인 선박이 보인다. 연합뉴스
■3500억 달러 중 절반은 조선 펀드

31일 우리 정부와 미국 측의 무역협상 관련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한국은 최근 일본 및 유럽연합(EU) 사례와 유사한 방식으로 대규모 투자와 미국산 구매 약속을 제안하면서 8월 1일부터 부과될 예정이던 상호관세(25%)와 지난 4월부터 이미 부과 중인 자동차 관세(25%)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모두 15%로 하향 조정됐다. 일본·EU와 같은 조건이다.

먼저 우리 정부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를 미국 측에 약속했다. ‘투자 펀드’로 언급된 이 투자 패키지는 앞서 일본이 제시한 5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기구(investment vehicle)’와 성격이 유사하다. 미국 정부가 조선·반도체·이차전지 등 전략 산업에 투자하려고 할 때 관련 재원을 ▷투자(equity) ▷대출(loans) ▷보증(credit guarantees)을 통해 지원해주는 개념이다. 애초 우리 정부는 주요 국내 기업들의 대미 투자 계획을 묶어 ‘1000억 달러+알파(α)’ 수준을 미국에 제안했지만, 협의 과정에서 미국 측이 이와는 성격이 전혀 다른 4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펀드’를 요구해 협상 구도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3500억 달러는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약 20%에 해당한다. 다만 정부는 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고, 투자에 따른 혜택이 상당 부분 우리 기업이 누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일본의 ‘투자 패키지’와 차별화된다는 입장이다. 우리 정부가 제안한 3500억 달러 투자 패키지의 중심이 한국의 강점인 조선에 맞춰진 점도 일본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앞서 정부는 ‘마스가(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로 명명된 대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에 따라 전체 대미 투자 펀드 3500억 달러 중 1500억 달러는 조선 산업 전용 펀드로 조성된다. 나머지 2000억 달러는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원전 등 미국이 중요하게 육성하려는 전략 산업에 두루 투자하는 범용 펀드로 조성된다.

한미 무역협상의 한국 측 수석대표로 참여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한국대사관에서 에서 열린 한미 무역협상 타결 관련 브리핑에서 “미국과의 합의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한미 조선협력 패키지, 즉 마스가 프로젝트”라며 “이 프로젝트가 무역협상 타결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정부는 미국이 육성하려는 전략 산업 대부분이 한국이 세계적으로 선두를 달리는 분야라는 점에서 결국 실질적 혜택이 우리 기업에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산 에너지 구매’ 약속도 주효

한국은 가스를 중심으로 향후 장기간에 걸쳐 1000억 달러(약 139조 원)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1000억 달러’를 놓고 예상보다 많은 규모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에너지 수입 대국인 한국으로서는 도입선 조절 등을 통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정부는 설명한다.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000억 달러는 우리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번 딜 때문에 추가로 없는 수요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며 “중동산을 미국산으로 바꾸는 정도의 구성 변화는 있지만 우리 경제 규모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 수입액이기 때문에 구매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조선 부흥 등 카드를 앞세워 경쟁국과 유사한 수준의 경쟁 조건을 확보하면서도 ‘레드라인’으로 간주했던 소고기와 쌀 등 농산물 개방에 관해서 현상을 지켜낸 것은 앞서 협상을 타결한 주요국 대비 ‘선방’한 것로 평가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3. 3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4. 4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5. 5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6. 6[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7. 7[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8. 8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9. 9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10. 10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3. 3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4. 4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5. 5[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6. 6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7. 7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8. 8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9. 9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10. 10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5. 5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6. 6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7. 7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8. 8[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9. 9[뭐라노] 북극항로 개척자들 “사투 끝 새 역사”
  10. 10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1. 1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2. 2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3. 3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4. 4[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5. 5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6. 6[속보]서울 강서구 '모친 살해'혐의 40대 딸, 24일 구속심사 받아
  7. 7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8. 8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9. 9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10. 10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부산기UP! Grade
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