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가 끝난 이후에도 팔리지 않아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물량이 전국적으로 감소세를 띠고 있으나 부산지역은 4개월 동안 매달 최다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건설사의 경영난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또 정부가 내놓은 각종 정책이 좀처럼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부산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663가구로 집계됐다. 역대 최다였던 5월(2596가구)보다 2.6% 늘었다. 이 수치가 2600가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에서는 대구(3824가구), 경남(3413가구), 경북(3207가구)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지난해 12월 1886가구였던 부산지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올해 1월 2268가구로 급증한 이후 줄곧 2000가구 이상을 기록 중이다. 또 3월(2438가구)부터는 4개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면 연말에는 이 수치가 3000가구를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전국 현황은 부산과 대조를 보였다. 6월 17개 시·도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6716가구로 전월(2만7013가구)보다 1.1% 줄었다. 5월에는 2013년 6월(2만7194가구) 이후 11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한 달 만에 기세가 꺾였다. 이 수치가 감소한 것은 2022년 7월 이후 23개월 만이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2만2320가구)이 수도권(4396가구)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달에 비해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증가한 지역은 부산을 비롯해 경남, 강원 등 3곳뿐이었다. 특히 대구도 6월에는 수치가 감소했다.

6월 부산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5375가구로 5월의 5420가구에 비해 0.8% 줄었다. 그러나 두 달 연속 5000가구 이상을 유지 중이어서 안심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았던 때는 지난 2024년 7월(5862가구)이었다. 전국의 6월 미분양 주택은 6만3734가구로 5월(6만6678가구)보다 4.4% 줄었다.





한편 6월의 부산지역 전체 주택 인허가 실적은 3892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1472가구)에 비해 무려 164.4% 늘었다. 1~6월 누적 수치는 1만3599가구로 전년 동기(1만1737가구)에 비해 15.9% 증가했다. 공동주택 분양 물량은 811가구로 조사됐다. 전체 주택 착공 물량은 549가구, 준공 물량은 1157가구였다. 또 6월에는 3726건의 주택 매매가 이뤄졌다. 전월(3369건)보다 10.6%, 지난해 같은 기간(2844건)에 비해 31.0% 각각 늘었다. 6월의 전월세 거래량은 1만2445건으로 5월(1만3818건)보다는 9.9%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1만882건)와 비교할 때는 14.4% 증가했다.